지난 4일 20년 만에 개화를 시작한 국내 유일의 '시체꽃(학명:아모포팰러스 타이타늄(Amorphophallus titanum)'이 드디어 활짝 핀 모습을 드러냈다.
청양고추문화마을은 지난 4일 20여 년 만에 개화를 시작한 시체꽃이 14일을 기점으로 활짝 피었다고 20일 밝혔다.
반경 800m까지 고기 썩는 냄새가 난다고 해서 '시체꽃'이라고 불리는 이 식물은 20여 년에 한 번 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최대 10cm까지 자라며 다른 꽃들과는 달리 파리가 꽃가루를 옮기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청양고추문화마을에서 처음으로 재작년 인도네시아로부터 '시체꽃' 구근을 들여와 재배했다.
국내 유일 시체꽃은 지난 4일 꽃 봉우리가 올라오면서 개화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활짝 핀 꽃을 볼 수 있을지는 불투명했다.
그러다가 13일 꽃잎이 벌어지기 시작하다가 14일 활짝 핀 꽃의 모습을 드러냈다. 활짝 핀 꽃의 높이는40㎝, 둘레가 약 130㎝ 정도로 거대한 모습이다.
20년 만에 핀 시체꽃은 고약한 냄새로 존재감을 과시하다가 3일 만에 다시 지기 시작했다.
시체꽃의 개화시간은 보통 48시간 정도로 짧지만 이번에 핀 시체꽃은 만개한 지 며칠이 지나도록 활짝 핀 모습을 유지하다가 지난 17일 이후 꽃이 지기 시작해 20일 현재는 거의 진 상태다.
현재 시체꽃은 전 세계적으로 약 100여 그루 남아 있는데 우리나라에 앞서 2011년 4월에는 스위스 바젤대학 식물원에서 시체꽃이 17년 만에 핀 바 있다. 2010년 7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버클리에서 시체꽃이 15년 만에 개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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