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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여자 미라’ 발굴 문경서…

Sosahim 2006. 9. 26. 09:44
경북 문경에서 16세기 때의 것으로 보이는 미라와 유물들이 발견됐다. 문경새재 박물관은 “지난 16일 문경시 영순면 의곡3리 도연마을 전주 최씨의 묘에서 이장 작업 도중 신장 152㎝, 발 크기 210㎜에 눈동자가 확인될 만큼 얼굴이 잘 보존된 여자 미라와 저고리·적삼·버선·베개·도자기 등 복식(服飾) 유물 50여 점을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 미라는 사진과 비디오 촬영을 한 뒤 이장지에 다시 매장됐다.
이 미라는 조선 중기인 1550년 무렵 최진(崔鎭)의 부인이던 안동 권씨 혹은 개성 고씨 가운데 한 명으로 추정된다. 박물관측은 “당시 문경 양반가의 혼인관계와 외손봉사(外孫奉祀·자손이 없어 외손이 제사를 받드는 것), 남녀 균분상속(均分相續· 남녀가 똑같이 상속 받는 것) 등의 관습을 밝히는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사대부의 외출복인 중치막(中致莫)은 곧은 깃과 옆트임이 있는 것으로, 문헌이나 그림에만 등장했을 뿐 실물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