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북동부서 '문명 前' 고대 동굴벽화 무더기 발견
멕시코 북동부에서 잘 보존된 동굴벽화 약 5000점이 한꺼번에 발견됐다고 BBC방송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 고고학자들은 최근 타마울리파스주(州) 부르고스 지역에서 사람, 동물, 곤충, 하늘 등과 추상적인 장면을 묘사한 동굴벽화 4926점을 발견했다.
빨간색, 노란색, 검정색, 하얀색 등으로 그려진 벽화들은 지역내 11곳에 흩어져 있었다. 한 동굴은 벽화 1550점이 벽을 뒤덮고 있기도 했다.
이번에 벽화가 발견된 지역은 고대 문명인들이 거주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던 곳이다.
그림들은 산카를로스 산맥에 적어도 3개 이상의 수렵채집인 집단이 거주했음을 시사한다고 BBC방송은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아직 벽화가 그려진 시기를 파악하지 못했지만 화학분석을 통해 대략적인 연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동굴에서는 스페인 정복 전 고대인들이 사냥무기로 사용한 창 발사대를 그린 벽화가 발견되기도 했다.
동굴이 위치한 북동부 지역에서는 한 번도 발견되지 않은 그림이다.
멕시코 국립인류역사연구소(INAH) 소속 고고학자 구스타보 라미레즈는 "(동굴 속에서) 전후관계를 설명할 어떠한 고대의 물품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벽화들이 발견된 산골짜기 동굴은 우기 때 내용물이 다 쓸려 내려갔다. 우리가 찾은건 돌덩이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벽화들이 발견된 지역은 스페인 정복 전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고 알려진 곳"이라며 당시의 모습을 간직하기 때문에 중대한 발견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