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성애 소년 보이스카웃 가입 금지 철폐
미국 보이스카웃연맹이 동성애자 청소년 단원의 입단을 허용하기로 했다. 일부에서는 보이스카웃에 동성애자들의 입단을 받아들일 경우 조직의 타락과 분열을 가져올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 보이스카웃연맹은 1910년에 창립돼 현재 260만 명의 청소년 회원과 100만 명의 성인 리더 및 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보이스카웃연맹이 동성애자 청소년들을 단원으로 받아들이기로 결정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유적인 성향의 보이스카웃 지도자들이 성인들의 입단 금지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텍사스주 그레이프바인에서 열린 보이스카웃연맹 연례회의에서 회의에 참석한 1400명의 단원들 중 60%가 넘는 참석자가 동성애자 청소년 단원의 입단을 허용하는 안건에 동의했다. 이 연맹 규칙은 2014년 1월1일에 발효된다.
보이스카웃연맹은 그동안 무신론자들과 동성애자들을 조직에서 배제했다. 미국 대법원은 지난 2000년 보이스카웃연맹이 동성애 회원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적법하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지만 최근 수 년 간 시민단체로부터 이를 수정하라는 압력을 받아왔다.
이번 결정에 대해 개신교 단체인 남침례회 프랭크 페이지 총재는 "우리는 이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동성애적인 행동은 보이스카웃 법을 봤을 때 받아들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동성애자 청소년 단원들은 이번 결정에 환호했다.
동성애자인 파스칼 테시어(16)는 "오늘이 보이스카웃 회원으로서 마지막 날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나와 같은 동성애자 단원에게 오늘의 투표 결과는 인생을 변화시키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