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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20대 여성, 에베레스트 정복

Sosahim 2013. 5. 26. 12:45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의 20대 여성이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산을 정복했습니다.

주인공은 사우디 제다 출신으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한 대학원에 다니는 25살 라하 모하라크씨입니다.

모하라크씨는 카타르와 팔레스타인 남성 등 모두 4명으로 구성된 원정대 소속으로 지난 18일 8천850m 높이의 에베레스트산에 올랐습니다.

이로써 에베레스트산을 등정한 최초의 사우디 여성이자 최연소 아랍인이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같은 원정대 소속의 카타르와 팔레스타인 남성 역시 각각 자국에서 에베레스트산을 처음으로 오른 인물로 기록됐습니다.

이들은 네팔의 교육 프로젝트를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해 이번 등반에 나섰습니다.

모하라크씨는 이번 등반을 위해 많은 난관을 거쳤으며, 특히 사우디에 있는 가족의 동의를 얻는 게 등정 자체만큼이나 힘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사우디는 이슬람 율법 '샤리아'를 엄격히 적용해 여성의 운전을 금지하는 등 철저한 남녀 분리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여성은 남성 후견인이 동의해야 여행이나 일, 유학, 결혼과 이혼, 병원 치료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사우디 정부는 최근 제한적이나마 여성의 사회활동과 관련된 규제를 조금씩 완화하고 있습니다.

사우디 교육부는 이달 초 사립학교 여학생에 한해 교내 체육수업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3월에는 여성 전용 스포츠 클럽 운영을 허가했고 지난달에는 시내 특정 장소로 국한했지만, 남성 후견인을 동반한 여성의 자전거·오토바이 타기도 허용했습니다.

앞서 지난해에는 런던올림픽에 사상 처음으로 여성 2명을 출전시켜 주목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