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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원 e메일 해킹' 승인한 하버드 칼리지 학장 사임

Sosahim 2013. 6. 2. 16:19

 

 

하버드대학교 학생들의 ‘시험 부정행위 사건’의 발설자를 색출하기 위해 교직원 e메일을 해킹한 책임을 지고 하버드대학의 하버드 칼리지 학장이 28일(현지시간) 사임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하버드대학는 이날 성명을 내고 “학생 시험 부정행위 사건 발설자를 찾기 위한 교직원 e메일 조사를 승인한 에블린 해먼즈 학장을 보직 해임한다”고 밝혔다. 하버드 칼리지는 하버드대의 모태가 된 인문학 학부 과정을 총괄하는 곳이다. 에블린 해먼즈는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 학장에 올랐지만 이번 사건으로 5년 만에 보직에서 물러나 평교수직으로 돌아간다.

해먼즈 학장은 당분간 안식휴가를 낸 뒤 교단에 복귀해 미국 흑인문제를 다루는 W.E.B 뒤부와 연구소에서 ‘인종과 성’을 주제로 한 연구 프로그램을 맡을 예정이다.

지난해 8월 약 125명의 하버드대 학생들은 기말시험에서 집단으로 부정행위를 한 혐의로 학교 측 조사를 받았다. 하버드대는 이 사건으로 60여명의 학생들에게 정학 처분을 내렸다. 이 문제는 지난 3월 학교 측이 시험 부정 사건의 누설자를 찾기 위해 16명에 이르는 학과장들의 e메일을 본인들의 동의 없이 무단으로 해킹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다시 한 번 논란이 일었다.

하버드대는 학생 시험 부정행위 사건을 누설한 교직원을 색출하기 위해 e메일 계정을 해킹한 사실을 공식 시인했고 해먼즈 학장은 지난 4월 이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