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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50대男에 "악령이 씌였다"며 '마녀사냥'

Sosahim 2013. 6. 9. 12:57

 

 

 

인도 동북부 아삼주 카차르 구역의 한 마을에서 자와하를랄 무라(55)라는 주민이 “악령이 씌였다”는 소문에 휩싸여 결국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이 마을의 한 주민은 자와하를랄이 악령에 씌였다는 꿈을 꿨다며 다른 주민들에게 알렸다. 일부 주민들은 그가 동네에 계속 살면 위험하다는 이유로 그를 집단폭행했다. 꿈 내용을 듣고 흥분한 주민들은 자와하를랄의 집을 찾아가 그를 끌어내 마을에 있는 절 부근의 나무에 밧줄로 묶고 마구 폭행했다. 자와하를랄은 이내 숨을 거뒀다.

주민들은 이후 그의 주검을 절 부근에 파묻고 여신을 위로한다면서 밤새 춤을 추고 찬송가를 불러댔다. 다음날 오전까지 계속 춤을 추던 이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자와하를랄의 자녀들은 힌두타임스에 “지난 6일 오후 살인자들이 집으로 갑자기 쳐들어와 아버지를 때렸고 경찰에 신고하면 저희들도 죽이겠다고 위협했다”고 진술했다.

피해자들의 자녀들은 현재 경찰이 마련한 임시 거처에서 지내고 있다. 경찰은 여성 3명을 포함해 주민 11명을 체포했다. 경찰조사 결과 범행에 가담한 마을 주민들은 대부분 문맹자들이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현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피해자가 마녀사냥에 희생됐다”고 밝혔다. 마녀사냥 관습은 아삼주, 특히 부족지역에서 빈발한다고 현지언론은 설명했다. 아삼주 공식 집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마녀사냥으로 80명 이상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