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세상속으로

누구나 스파이더맨이 되는 빌딩

Sosahim 2013. 6. 25. 18:33

 

 

 

이곳에서는 벽을 기어오르거나 난간에 한 다리쯤 걸어 놓고 책을 보는 것만큼 쉬운 일도 없다. 영국 런던의 한복판에서 누구나 스파이더맨이 될 수 있는 빌딩이 화제다.

25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착시효과를 이용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아르헨티나 작가 레안드로 에를리치(Leandro Erlich)의 작품을 소개했다.

이곳에서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사람들이 상상력을 발휘하며 논다. 비결은 45도로 세워진 대형 거울이다.

사실 가짜 빌딩은 뉘어져 있다. 작가가 빌딩의 외관만 바닥에 만들어 놓은 것이다. 이 가짜 건물 위로는 대형 거울이 45도로 세워져 있어 바닥에서 뛰어다니면 마치 건물 외벽을 타는 것 같다.

기획 의도가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에를리치는 "항상 우리가 살고 있는 일상 세계에 질문을 던지곤 한다"며 "(착시 현상을 일으키는 빌딩과 같이) 사람들이 일상에서도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에를리치는 지난해 5월 한국에서도 첫 전시회를 열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관객들이 옷을 적시지 않고 수영장 밑에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수영장이 있다. 작가는 수영장 위 표면에만 물을 채우고 아래는 빈 공간으로 둬 이같은 착시 현상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