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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텍사스, 31년 만에 500번째 사형 집행
Sosahim
2013. 6. 27. 13:57
미국 텍사스주(州)에서 사형제도가 부활한 지 31년 만에 500번째 사형이 집행됐다.
사형수 킴벌리 매카시(52)는 26일(현지시간) 치사량의 독극물을 주사 받은 지 약 20분 뒤인 오후 6시 37분 경 숨을 거뒀다.
마약 중독자였던 매카시는 36세였던 지난 1997년 은퇴한 심리학 교수 도로시 부스(당시 71세)를 칼로 잔혹하게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사형 선고를 받았다. 이후 1988년 매기 하딩(당시 81세)과 제티 루카스(85) 살해 현장에서도 매카시의 유전자가 발견됐다. 이들은 고기 연육기와 장도리 등으로 잔혹하게 살해됐다.
매카시의 변호사는 사형 선고 직후 판결이 인종차별에 따른 것이라며 재심을 청구했다. 매카시가 흑인이며 사망한 부스는 백인이었는데 12명의 배심원이 모두 백인으로 구성돼 공정한 판결로 볼 수 없다는 지적이었다.
이에 따라 두 차례에 걸쳐 형 집행이 유예됐으나 텍사스주 법원이 재심을 거부하며 이날 형이 집행됐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지난 1976년 사형 제도를 부활시켰고, 주 법으로 사형을 금지하고 있던 텍사스주는 1981년 휴스턴에서만 700건 이상의 살인사건이 발생하자 이듬해인 1982년 사형 제도를 부활시켰다.
텍사스주는 미국에서 사형을 가장 많이 집행하고 있다. 사형제도가 부활한 이래 미국 전역에서 집행된 총 1336건의 사형 가운데 37%가 텍사스에서 집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