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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에서 춤췄다는 이유로 '명예살인' 당한 파키스탄 10대 소녀 2명

Sosahim 2013. 7. 1. 14:10

 

 

 

파키스탄 10대 소녀 2명이 빗속에서 춤추는 모습을 비디오로 찍었다는 이유로 가족들에게 ‘명예살인’을 당했다. 이 소녀들의 어머니도 함께 살해됐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와 텔레그래프 등은 지난달 23일 파키스탄 북동부의 산간벽지인 길기트 지방에서 15세와 16세 자매가 어머니와 함께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이 자매는 6개월 전쯤 집 밖에서 비를 맞으며 춤을 추는 동영상을 찍었다가 의붓형제와 공범들의 공격을 받아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범인들은 이 동영상이 동네에 퍼지자 ‘집안의 명예를 회복하겠다’면서 살인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붓형제는 경찰 수사망을 피해 도주했고 다른 공범들은 체포됐다. 명예살인이란 여성의 사회적 활동이 극도로 제약받는 보수 이슬람 국가들에서 남자들이 불륜 등 부정한 행동으로 가족의 명예를 실추했다면서 집안 여성을 살해하는 관행을 말한다.

파키스탄에서는 명예살인 피해자가 매년 1000여명에 달한다. 지난해 11월 카슈미르 지방에서는 부부가 15세 딸을 마구 때리고 황산을 온몸에 뿌려 숨지게 한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