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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억 당첨된 소녀 10년 후 통장 잔고 320만원

Sosahim 2013. 7. 17. 10:23

 

 

 

10년 전 16살 나이에 우리 돈으로 무려 32억원 짜리 복권에 당첨된 소녀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영국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거액의 당첨금을 거머쥔 캘리 로저스(26)의 사연을 소개했다. 로저스는 10년 전 무려 190만 파운드 짜리 복권에 당첨되는 행운을 얻어 현지언론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10년이 흐른 지금 로저스의 통장의 남아있는 잔고는 달랑 2000파운드(약 340만원)뿐이다. 그 사이 로저스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당첨될 당시 어린 나이와 아리따운 외모로 미디어의 주목을 받은 로저스는 복권 당첨 이후 매일 파티를 열고 쇼핑, 성형수술 등에 돈을 흥청망청 쓰기 시작했다. 급기야 코카인 등 마약까지 손을 댄 로저스는 당첨금을 쉽게 탕진하고 말았다.

하루하루를 쾌락 속에 보냈으나 즐거움은 그때 뿐. 돈이 떨어져 가던 로저스는 깊은 허무감과 외로움을 느꼈고, 결국 자살 시도를 세 번이나 할 정도로 심신이 황폐해져만 갔다.

로저스는 “16살이라는 어린 소녀가 감당하기에 당첨금은 너무나 큰 돈이었다”면서 “거액의 돈은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놨고, 내게 행복이 아닌 고독과 상처를 가져다 줬다”고 밝혔다.

10년 동안 학교와 직장도 다니지 않고 돈만 펑펑 쓰고 살아온 로저스는 최근 지역 협동조합에 취직해 시급 3.6파운드(약 6000원)를 받으며 착실하게 살고 있다. 세 아이의 엄마인 그는 간호사를 꿈꾸며 공부도 새로 시작했다. 일주일에 이틀을 일하고 나머지 시간은 간호사가 되기 위한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다.

로저스는 “오랜시간 동안 나는 목적지 없이 표류하듯 살아왔다” 면서 “평범한 가정을 이루고 사는 지금이 오히려 과거보다 더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거액의 돈이 나를 파멸로 몰고갔지만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그 이유는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줬기 때문”이라며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