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하수구 한복판에서 15t 대형 기름덩어리 발견
빙산처럼 보이는 기름산(fatberg)이 영국 런던 한복판에 나타났다.
영국 상하수도 서비스업체인 테임즈워터가 지난 6일(현지시간) 런던 외곽 킹스턴에 있는 하수구에 박힌 유아용 물티슈와 뒤섞인 무게 15t 짜리 대형 기름덩어리를 발견했다며 영국에서 가장 큰 기름덩어리라고 밝혔다.
업체는 큰 물수건과 뒤섞여 응고된 식품지방 덩어리가 런던 명물 2층버스 1대를 채울 만큼의 양이라고 설명했다.
업체는 항상 런던 가정의 식용유와 식품 기름 사용이 늘어 항상 기름덩어리를 처리하지만, 이처럼 큰 덩어리가 발견된 것은 드물다.
10만8000㎞ 길이의 하수관을 청소해도 모서리 또는 벽에 물수건과 섞인 기름덩어리가 생기기 때문에 항상 경계해야 한다고 이 업체는 말한다.
이 기름덩어리는 인근 아파트 건물 주민들이 화장실 물이 내려가지 않는다고 불만을 제기하면서 발견됐으며 약 6개월에 걸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하수구 조사 결과 지방덩어리가 하수구에 70㎝까지 쌓여 하수구 정상 처리 용량의 불과 5%밖에 처리가 되지 않았다. 업체는 이 하수구를 복구하는 6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업체는 이날 이 대형 지방덩어리가 발견된 소식을 전하고 고객이 하수구에 뭘 버릴 때 한 번 더 생각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업체는 원격조정 차량이 지하에 조성된 놀이공원 같은 하수구를 따라 기름덩어리를 촬영한 동영상도 공개하면서 이 기름덩어리가 홍수와 역류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업체 대변인은 "이 대형 기름덩어리를 발견한 것은 매우 운이 좋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