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미스'라는 말이 유행이다. ‘골드미스’는 2000년 초 벤처기업의 주가가 하늘을 치솟던 시절, 이들 기업에 근무하는 미혼 여성을 일컬었다. 고액 연봉에다 자사주까지 배당받아 재력이 탄탄했기 때문이다.
요즘은 개념이 좀 달라졌다. 탄탄한 직장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자기계발에 투자하고 독신생활을 즐기는 30대 여성을 일컫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골드미스의 자격 요건은 ‘대졸 이상의 학력, 전문직 종사자, 연봉 4000만 원 이상, 아파트 또는 개인자산 8000만 원 이상, 취미는 골프나 해외여행’이라고 한다. 낮에는 능력 있는 커리어우먼으로, 밤에는 고급 문화와 소비의 주체로 사회의 변화와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
골드미스의 탄생은 올드미스의 증가와 맞닿아 있다. 일에 대한 성취욕과 자아실현 욕구가 맞물리면서 여성의 결혼시기가 점차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여성 사이에는 결혼은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라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 주말 브런치(아침 겸 점심) 식당의 급증, 뮤지컬 열풍, 명품 구매 및 해외여행 증가 뒤에는 골드미스가 있다. 기업이나 대중문화도 소비의 주역인 이들을 타깃으로 한 각종 콘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싱글 남성에 대한 관심은 적은 편이다. 사전적으로 올드미스(Old Miss)는 ‘노처녀’를 뜻하지만 올드보이(Old Boy)는 ‘중년 남자’를 의미한다. 노총각은 영어로 올드배철러(Old Bachelor)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편의상 노총각을 ‘올드보이’로 칭하기로 한다.
우리 사회에는 골드미스만 있는 게 아니다. 골드보이도 있다. 골드미스와 마찬가지로 탄탄한 직장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자기계발에 투자하면서 자유롭고 멋지게 싱글생활을 영위하는 이들이다. 하지만 골드미스에 비해 조건은 좀 더 까다롭다.
골드보이의 공통점은 ‘대졸 이상의 학력, 연봉 4000만 원 이상, 전문직 종사, 아파트 또는 개인자산 8000만 원 이상, 자동차 보유, 탁월한 재테크 감각, 각종 레저스포츠를 즐기거나 해외여행, 다양한 취미활동, 훌륭한 매너 그리고 꾸준한 외모관리’ 등이다. 패션감각은 물론 몇 가지 요리쯤은 손수 만들 수 있는 센스까지 갖췄다면 금상첨화다.
여기에 골드보이는 골드미스보다 한 가지 더 유리한 게 있다. 중매시장에 나설 경우 30대 중·후반 골드미스가 거의 띠동갑에 준하는 20대 꽃미남을 만날 확률보다 30대 중·후반 골드보이가 20대 어린 꽃미녀를 만날 확률이 훨씬 높다는 점이다. 여하튼 아직은 오랜 관습에 따라 연상녀·연하남 구도보다는 연상남·연하녀 구도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골드보이가 주말이나 휴일에 방바닥 긁으며 혼자 보내는 일은 여간해선 없다. 그런 점에서 골드보이들이야말로 진짜 ‘화려하게 잘나가는’ 이 시대의 싱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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