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한 동식물의 세계/어류

배트맨 문어? ‘날개’ 펴 천적 물리치는 ‘담요 문어’

Sosahim 2007. 3. 12. 13:57

 

망토를 날개처럼 편 배트맨과 유사한 모습으로 헤엄치는 문어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본의 한 퀴즈쇼에서 최근 소개된 담요 문어(blanket octopus, 트레몬옥토퍼스 屬에 포함되는 네 개의 종을 가리키는 개념)는 평상시에는 보통 문어와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위협을 느끼면 이 문어는 놀라운 모습으로 변한다. 몸속에서 막을 꺼내 펼치는 것이다.

얇은 막을 펼치면 넒은 담요를 끌고 가는듯한 모습이 연출되며, 이 막은 도마뱀 꼬리처럼 떨어져 천적의 얼굴을 덮을 수 있고 그 덕분에 문어는 달아날 시간을 벌게 된다.

호주 북부 지역에서 발견되는 담요 문어는 암컷의 경우 2m까지 자란다. 흥미로운 사실은 수컷은 너무나 작다는 것.

2003년 호주 멜버른 박물관의 과학자들은 수컷 담요 문어의 모습을 촬영하는데 처음으로 성공했는데, 그 크기가 2.4cm에 불과했다. ‘땅콩 크기의 수컷’은 자신보다 100배 크고 무게가 4만 배 더 나가는 암컷과 비조화의 커플을 이루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