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속의 봄을 맞아 눈부신 햇살을 촐싹이는 강물에 톡톡 튕겨내고 있는 남강. 남강은 진주를 중심으로 살아가는 서부 경남사람들의 젖줄이다. 덕유산에서 샘솟는 남강은 서부 경남 곳곳에 기름진 들녘을 펼치며 무려 186.3km를 달려 경남 함안군 대산면에서 함안천과 합쳐져 낙동강으로 흘러들어간다.
바로 그곳에 1992년 10월 21일 경남문화재자료 제190호로 지정된 악양루(경상남도 함안군 대산면 서촌리 1156)가 있다. 사실, 경남 함안은 그 속내를 제대로 훑어보면 우리나라 정자의 고향이라는 경남 함양 못지 않게 아름다운 정자가 수두룩하게 널려 있다. 남강의 악양루를 비롯한 무진정, 이수정, 와룡정, 채미정, 합강정, 광심정 등이 그것이다.
그중 이 지역 사람들이 가장 손꼽는 정자가 바로 악양루다. 단층 팔작지붕으로 정면 3칸 측면 2칸의 악양루는 조선 철종 8년, 서기 1857년에 함안 사람 안효순이 처음 세웠다. 하지만 악양루도 한국전쟁을 비껴가지는 못했다. 그러니까 지금 서있는 악양루는 한국전쟁이 끝난 뒤인 1963년에 새롭게 지어진 건물이란 그 얘기다.
함안천과 남강이 몸을 하나로 섞는 바로 그 자리, 기암절벽에 위태로이 우뚝 서 있는 악양루는 누각에서 바라보는 드넓은 들녘과 그 들녘을 배암처럼 굽이쳐 흐르는 강물이 너무나 아름답다. 눈에 보이는 그대로가 곧 한 폭의 살아 꿈틀거리는 풍경화다. 이 누각의 이름을 중국의 명승지인 웨양(岳陽)을 그대로 딴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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