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댕강나무라는 이름이 특이합니다. 꽃이 댕강 잘 떨어진다고, 새 가지의 밑부분이 댕강 잘 부러진다고 꽃댕강나무라고 합니다. 새 가지가 댕강 잘 부러지는 데 그 생리가 있습니다. 이 나무는 꺾꽂이로만 번식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수북한 흰 꽃들은 오로지 도시인들의 지친 눈과 마음을 위한 희생의 꽃입니다.
찬바람 불기 시작하는 가을이 되면 흰 꽃이 툭툭 떨어집니다. 그 자리에 다시 빨간 꽃이 피어납니다. 실제로는 꽃의 꽃받침입니다. 꽃받침마저 꽃처럼 아름다운 것은 희생의 꽃을 피운 이 나무를 위한 조물주의 보답입니다. 꽃댕강나무의 꽃에는 '5+5+5'라는 숫자의 심플한 신비가 깃들어 있습니다. 종(鐘) 모양으로 생긴 통꽃의 갈래진 꽃잎이 다섯 개이며, 그 꽃을 받치고 있는 꽃받침도 다섯 개이며, 꽃 속의 술도 수술 4개 암술 1개로 모두 다섯 개입니다. 꽃댕강나무는 '아젤리아'라고도 합니다. 1930년대 일본에서 들어왔다는군요.
'희귀한 동식물의 세계 > 식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함양 상림의 수생 식물들 (0) | 2009.08.14 |
---|---|
생쥐 잡아먹는 거대 육식식물 (0) | 2009.08.12 |
日 이색 유전자조작 상품 '파란장미' (0) | 2009.08.10 |
금꿩의다리 (0) | 2009.07.31 |
꼬리진달래 (0) | 2009.07.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