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들의 배를 채울 쇠고기 국밥의 뻘건 국물이 한 솥 가득하다.
국수 섞어서 주고 선지도 넣어
▶함안의 '대구식당'(함안면 북촌리)
이 집은 40년 된 쇠고기 국밥 집. '짬뽕'을 시켰다. 쇠고기 국밥에 국수를 섞어서 준다.
한 숟가락에 속이 얼큰해지고 장터 국밥의 제 맛이 난다. 그릇은 스테인리스.
큰 솥에 오래 끓인 탓인지 조금 짜다는 감도 없지 않다.
선지가 한 동강 들어 있고, 쇠고기 살점은 대여섯 동강이 들어 있는데 선지는 싱싱하고 쇠고기는 잘 삶아져 농익은 맛이 난다.
이 집의 할머니는 지난해 돌아가셨다고. 지금은 아들과 며느리가 공동 운영하고 있다.
주인은 "우리 집 쇠고기 국밥은 좋은 한우와, 직접 담은 된장과 장이 맛을 낸다"고 했다.
천장 쪽에 메주를 매다는 못이 쭉 박혀 있는다. 육수는 사골 양지 사태 내장 홍두깨살 등을 넣어 하루 2번 끓인다고 한다.
쇠고기 국밥 5천원. 한우·돼지 불고기 수육도 있다.
남해고속도 함안IC 내려 함안군청을 지나 79번 국도로 7~8분 거리. 함안면사무소 뒤쪽에 국밥이 서너 곳이 있는 '함안한우국밥촌'에 있다.
함안장 5, 10일장.
토렴(더운 국물을 여러 번 부어 덥히는 일)하기 전의 쇠고기 국밥.
▶의령의 '수정식당'(의령읍 중동)
의령은 쇠고기 국밥으로 유명한 곳. 의령시장 인근에 대여섯 곳이 있다.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수정식당.
주인은 "새벽 4시부터 소머리 뼈와 살로 육수를 끓이기 시작한다"고 했다.
길을 지나는 이들도 볼 수 있게 놓여진 무쇠 가마솥에끊인 뻘건 쇠고기 국밥을 토렴해 내왔다. 댓 가지 반찬도 갖췄다.
뚝배기에 담겨진 쇠고기 국밥에 후추가 뿌려지고 대파 썬 것이 올려져 곰탕 기분이 난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콩나물은 머리가 정리된 채로 아삭하게 살아 있었고, 국물은 진했다. "역시 쇠고기 국밥은 뜨거워야 시원한 제 맛이 난다"고 우리들은 이구동성이었다.
쇠고기 국밥 6천원. 수육도 있다. 의령군청을 마주보고 오른쪽 골목.
깔끔한 맛이 난다는 소머리 국밥에는 선지도 들어 있다.
소머리·양지·내장 넣고 끓인 육수
▶창원의 '할머니국밥집'(창원시 북동)
창원초등학교 옆의 북동시장에서 가장 오래된 집.
주인은 "어머니 40년, 제가 20여년, 총 60년 됐다"며 "내세우기 좀 그렇다"고 했다.
'할매국밥집'이란 이름은 너무 흔해 표준어를 사용해 '할머니국밥집'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주인은 말했다.
육수는 소머리 양지 내장을 한데 넣고 끓여낸다. "뼈만 넣어서 육수를 허옇게 고와 내는 것은 진짜배기가 아니다"라고 주인은 나름대로 말했다.
초벌 삶은 뒤 건더기 따위를 건져낸 묽은 육수를, 두 번째로 묽게 푹 다시 끓여내고, 여기에 세 번째로 고춧가루와 갖은 양념을 해서 국밥을 말아낸다.
큰 알루미늄 솥 3개가 입구 옆에 다 보인다.
주인은 소 허파를 이용해 육수의 노린내를 없애는 노하우도 말했다. 선지도 맛있다고 한다.
선지 국밥 5천원. 소머리 국밥은 깔끔하고 소양지국밥은 깊단다. 각 6천원. 수육도 있다.
소다리살 무 선지 넣고 끓여
▶합천의 삼가대가식육식당(사진·삼가면 일부리)
가는 날이 장날이 아니었다. 이 집의 유명한 '선지 국밥'은 먹질 못했다. 장날에만 끓여내는 선지 국밥이다.
주인은 "20년 동안 장날에 끓여냈는데 장날의 손님들을 위해 지금은 손해를 보면서 끓여내는 것"이라고 했다.
소다리살 무 선지를 넣고 끓여내는데 장날 오전 7~10시에 먹을 수 있는, 선지가 듬뿍 들어있는 국밥이다. 한우생고기로도 유명한 집이다.
선지국밥 2천원, 한우생고기 180g에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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