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한 동식물의 세계/식물

950년 된 '주목' 분재

Sosahim 2009. 11. 1. 15:21

 

 

"950년 된 분재를 보셨나요?"

국내는 물론 전세계에서 가장 연륜이 오래된 수령 950년짜리 분재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화제의 분재는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 위치한 ‘제주아트랜드’에서 소장하고 있는 주목 분재(사진)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간다는 주목 분재는 우산문화재단 미술관장 겸 운보문화재단 후원회장인 황인연씨(59)가 7년 전 지리산에서 수집했다.

하지만 원산지는 제주도 한라산이다. 40여년 전 제주도 한라산에 있던 주목은 섬을 떠나 육지로 옮겨졌다. 이후 지리산에 있던 이 나무를 황 회장이 수소문 끝에 찾아내 다시 제주도로 가져왔다. 결국 50여년 만에 고향을 찾은 셈이다.

현재 명품관 입구 좌측에 전시 중인 주목 분재는 3색을 띠는 것이 특징. 빨간색은 살아 있는 부분, 하얀색은 죽은 부분, 그리고 초록색은 잎의 색이다. 이 분재는 세계 최대·최고의 ‘명목(名木)’이라는 게 제주아트랜드 측의 설명이다.

일본에서는 이 분재의 가치를 50억원 정도로 평가하지만 희소성이 높아 ‘부르는 게 값’이다. 이 나무를 보기 위해 일본이나 중국에서 한국을 방문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긴 세월 ‘심오한 위상’을 과시하고 있는 분재는 좌·우 원줄기의 물관과 사리의 경계가 뚜렷해 대비를 이뤄 생동감이 넘친다. 또 수관에서 지상으로 흘러내린 가지는 율동감이 넘쳐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다. 학자들은 이 나무의 수령이 1000년이 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전세계 유일의 ‘명품 분재’인 만큼 관리도 특별하다. 고산지대에서 이슬을 먹고 자라는 나무의 특성상 때마다 물을 주고 영양제와 각종 살균제 투입은 물론 제주의 바람에 가지가 부러지지 않도록 24시간 감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연봉 1억원에 가까운 특별관리사를 따로 둘 정도다.

한편 드라마 ‘태왕사신기’ 야외세트장을 인수해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뒤 지난 3월 개관한 제주아트랜드는 1970년대 후반부터 분재와 그림을 모으기 사작한 황 회장이 사재를 털어 만든 종합예술테마공원이다. 현재 이곳에는 우산미술관과 분재공원, 반달가슴곰 사육장 등이 들어서 있고 수목원과 누드조각공원, 결혼박물관, 승마장, 세계의 정원 등이 내년에 차례로 들어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