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한 동식물의 세계/식물

중국, 동충하초가 황금보다 2배 비싸게 팔린다

Sosahim 2012. 2. 1. 19:24

 

 

 

인삼, 녹용과 함께 중국의 3대 중약재로 불리는 동충하초(冬虫夏草)가 최근 중국인들 사이에서 인기상품으로 떠올랐다.

중국청년보(中国青年报)의 31일 보도에 따르면 올해 춘절(春节, 설)연휴 전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广州) 등지에서 고급 동충하초는 1g당 7백위안(12만5천원) 이상에 팔렸으며, 시짱(西藏) 라싸(拉萨)에서는 비교적 상태가 양호한 동충하초면 1kg당 20만위안(3천560만여원)에 거래됐다.

최근 중국에서 황금이 1g당 350위안(6만2천원) 전후로 거래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황금보다 2배 가량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셈이다.

'동충하초'는 매각균과의 동충하초균과 박쥐나방과에 속하는 곤충의 유충에서 기생해 자란 버섯으로 중국에선 면역강화, 신장기능 강화, 조혈기능, 노화방지 등에 뛰어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보조 식품의 성격이 강한 동충하초의 가격이 최근 급등한 것은 중국인들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늘고 있는데다 고급 선물용으로 선호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닝(西宁)의 약재시장 관계자는 "최근 동충하초는 고급 사치품을 소개하는 잡지에 건강식품으로 종종 소개되고 있으며, 남방에서는 동충하초 관련 제품이 건강식품으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며 "동충하초를 원료로 만든 각종 건강보조식품은 1g당 1천위안(17만7천원)에 팔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명절 외에도 취직, 승진 청탁 등을 위해 상사나 고위관리 등에게 바치는 선물로 동충하초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건강을 위해 본인이 먹어도 되고 황금처럼 투자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동충하초 선물을 받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충하초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공급은 오히려 줄고 있는 것도 가격 급등을 부채질하고 있다. 동충하초는 현재 시짱(西藏), 칭하이(青海), 신장(新疆), 간쑤(甘肃), 쓰촨(四川), 윈난(云南) 등에서 주로 생산되며, 해발 4~5천미터에 위치한 칭하이성 위수(玉树), 궈뤄(果洛)와 시짱의 나취(那曲) 등지에서 생산되는 동충하초가 극상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연간 생산량은 80~150톤으로 해당 연도의 기후나 산지 환경 등에 따라 달라지는데 최근 기후 변화와 산림 황폐화 등으로 동충하초의 생산량이 눈에 띄기 줄어들었다.

10년 이상 동충하초 거래에 종사해 왔다는 칭하이 타오펑(洮峰)상무유한공사 장충량(张忠良) 총경리는 "겨울 가뭄 등으로 산지의 산출량이 줄고 있으며, 인공양식도 보편화되지 않아 동충하초의 공급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시닝 약재시장 관계자들은 "산지에서 동충하초를 수집하는 상인들은 최상품을 1kg당 27~28만위안(4천8백~5천만원)에 베이징, 상하이 등지의 도매상에 넘기면 이들은 재가공이나 포장 등을 거쳐 1㎏당 6~70만위안(1억6백~1억2천4백만원)에 건강식품 제조업체나 약재상 등에 넘긴다"며 "상인들은 가공이나 포장비, 세금 등을 제외하고도 4~50%의 이윤을 얻는데 이는 동충하초 유통을 사실상 소수가 독점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