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한 동식물의 세계/동물

새끼 태어난 62살 최장수 알바트로스

Sosahim 2013. 2. 6. 19:47

 

 

 

올해 나이 62세. 세계에서 가장 나이많은 새가 낳은 알이 지난 3일 부화하면서 건강한 새끼가 태어났다.

평균적인 레이산 알바트로스의 수명보다 2배 이상 장수한 야생 알바트로스 ‘위즈덤’이 번식에도 성공하면서 과학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6일 전했다. 과학자들은 다른 조류들과 마찬가지로 알바트로스도 수명이 다하면서 번식능력이 감퇴·소실될 것으로 추정해왔다.

 

하지만 하와이 바깥자락의 미드웨이어톨 국립야생동물보호구역에서 살고 있는 ‘위즈덤’이 알을 낳아 귀여운 회색 솜털의 새끼를 얻으면서 이같은 추정은 섣부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2006년 이래 다섯 마리의 새끼를 길러온 ‘위즈덤’은 전 생애에 걸쳐 약 35마리의 새끼를 둔 것으로 추정된다. 1956년 과학자들이 처음 발찌를 달고 추적조사해온 이 알바트로스는 지금까지 480만㎞를 비행한 것으로 미국지질조사국은 보고하고 있다. 이는 달과 지구 사이를 4~6번 왕복하고도 남는 거리이다.

브루스 피터존 미국 지질조사국 패턱슨트 야생동물연구소장은 “62살이나 된 새가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라며 “언젠가는 나이가 들어서 더이상 번식하지 못하는 나이가 오겠지만 정확히 언제가 될지는 예상하기 어렵다”고 워싱턴포스트에 말했다.

하지만 인간의 해상활동이 늘어나면서 알바트로스 21종 가운데 19종이 현재 멸종 위기에 놓여있다. 조업중인 어부들이 놓은 미끼에 걸리거나 선박에 부딪히기도 한다. 늘어나는 해상 쓰레기도 문제다. 매년 알바트로스 어미가 먹이인 줄 알고 삼켰다가 새끼에게 잘못 먹이는 바다 쓰레기는 약 5t에 이르는 것으로 미 지질조사국은 추정했다. 새끼들은 이로 인한 소화장애로 탈수증에 빠지기도 한다. 들쥐와 야생 고양이 개체수가 늘어난 것도 알바트로스의 알과 새끼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