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한 동식물의 세계/동물

인공지느러미 착용 바다거북, 헤엄치는 데 성공

Sosahim 2013. 2. 13. 19:11

 

 

 

상어에게 공격당해 양쪽 앞발을 모두 잃은 바다거북이 일본 기술진의 도움으로 인공 지느러미를 이용해 헤엄치는 데 성공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상어공격으로 앞발을 모두 잃게 된 25살의 암컷 붉은바다거북 '유(Yu)'가 최근 27번째로 이뤄진 테스트에서 일본 기술진이 제작한 인공 지느러미를 끼고 문제없이 헤엄을 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2008년 중반 어부에 의해 바다에서 구조된 이 바다거북은 이후 고베에 위치한 수마 아쿠아리움으로 보내졌다. 상어의 공격으로 인해 바다거북은 당시 왼쪽 앞발의 절반과 오른쪽 앞발의 3분의 1이 잘려나가 정상 속도의 60%정도로 헤엄칠 수밖에 없었다.

일본 기술진은 이후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여러 차례 바다거북에게 딱 맞는 인공 지느러미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물론 한 번에 이 실험이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양쪽 앞발이 잘려나간 부분의 살점에 의족이 너무 꽉 끼어 바다거북이 통증을 느끼는 것처럼 보였고, 자연스럽게 헤엄치는 것도 어려웠다.

그러나 이번에 기술진들은 바다거북의 몸통 상부를 감싸는 조끼와 연결된 고무로 만든 인공 지느러미를 제작했고, 이것을 착용한 바다거북은 성공적으로 헤엄을 칠 수 있었다.

아쿠아리움의 책임자 나오키 카메자키 씨는 "바다거북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인공 지느러미가 빠져나가는 일이 없도록 조끼를 제작하는데 주안점을 뒀다"며 "이 인공 장비는 매우 부드러워 자유롭게 발을 움직이며 물장구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카메자키 씨는 이어 "인공지느러미를 착용해 거북이가 헤엄친 이번과 비슷한 시도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성공 여부는 들은 적이 없었다"면서 "우리의 시도는 거북이가 의족을 착용하고 문제없이 헤엄친 유일한 사례일 것이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2004년에 일본 오키나와의 아쿠아리움에서 병든 돌고래 한마리가 인공 꼬리지느러미를 착용하고 헤엄치는데 성공한 사례는 있었다.

한편 외신들은 양쪽에 인공 지느러미를 착용한 바다거북의 도전을 지난 런던올림픽에서 양쪽 다리에 의족을 한 상태로 경기에 출전해 세계를 놀라게 했던 남아공의 육상스타 오스카 피스토리우스에 비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