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몸집과 느린 몸짓으로 귀엽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달팽이가 미국 플로리다에서는 징그럽고 파괴적인 동물로 인식되고 있다. 집까지 갉아먹는 거대 달팽이의 습격 때문에 주민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 CBS뉴스에 따르면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남부 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땅꺼짐 현상인 '싱크홀'이나 몸집이 큰 구렁이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는다. 주민들의 유일한 걱정거리는 날이 갈수록 개체 수가 증가하고 있는 아프리카 거대 달팽이다.
보통 손가락 한 두 마디 크기인줄 알았던 달팽이가 쥐 한 마리 크기로 자라기도 하며, 건물의 두꺼운 벽을 갉아먹기까지 하는 무시무시한 종이다. 크기는 대개 20cm 정도로 알려져 있다.
특히 천적이 없는 플로리다 남부 지역에서 이 거대 달팽이는 지역에서만 자라는 식물들을 파괴한다. 어떤 거대달팽이는 한 해에 1200개의 알을 낳아 엄청난 번식력을 자랑한다.
지역 통계에 따르면 이 거대 달팽이의 습격이 뚜렷하게 나타났던 2011년 9월 이후 지금까지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에서는 약 11만 7000마리의 거대달팽이가 잡혔다.
플로리다주 정부의 한 관리는 지역 식물들의 생존 뿐 아니라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에 거대 달팽이의 확산이 통제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관리는 거대 달팽이가 지닌 기생충으로 인해 사람에게 수막염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거대 달팽이는 아프리카 동부에서 들어오는 무역선을 타고 미국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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