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열 환자인 아들의 살인을 막으려고 우리에 가둔 70대 노모의 이야기가 공개돼 중국이 충격에 빠졌다.
중국 신화 통신 등 현지 언론은 장시(江西) 성 루이창(瑞昌)에 사는 왕무시앙(74·여)이라는 여성이 아들 우위안홍(42)를 11년이나 감금한 사실을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는 지난 2001년 같은 마을에 살던 열세 살 난 소년을 심하게 때려 숨지게 했다. 당시 우는 살해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법원은 우가 정신분열 환자인 점을 참작해 무죄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우는 계속해서 길거리에서 사람들을 위협했다. 이에 왕은 우가 또 살인을 저지를까 우려해 스스로 우리를 만들어 아들을 가두고 말았다. 아들을 동물처럼 다루는 것은 어머니로서 가슴을 찢는 일이었지만 또 다른 범죄를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었던 극단적인 선택인 셈이다.
그래도 왕은 우에게 매일 밥을 챙겨주고 속옷을 넣어주는 등 최선을 다해 보살펴온 것으로 알려졌다. 왕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가 정신분열증 진단을 받은 뒤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했다”며 “마음이 아팠지만 아들이 살인을 저지를까 두려워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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