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세상속으로

도심에 '누드 자전거족' 300여명 출몰

Sosahim 2013. 6. 11. 11:29

 

 

 

9일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 도심에 ‘벌거벗은 자전거족’이 출몰했다. 300여명의 ‘누드 자전거족’이 등장하면서 한때 이곳의 교통이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고 영국 BBC방송·텔레그래프 등이 보도했다.

‘세계누드자전거타기대회’(WNBR) 행사 참가자들은 이날 멕시코시티 도심을 완전 나체 또는 반나체로 자전거를 타고 누볐다. 시위 목적은 운동과 화석연료 절감 차원에서 자전거 타기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것이었다.

세계누드자전거타기대회는 9년 전 캐나다에서 시작돼 매년 이 때쯤 미주와 유럽 등 일부 도시에서 시위성 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시위 현장에는 구경꾼들까지 많이 몰려들어, 최악의 차량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멕시코시티는 최근 자전거 타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몇몇 정책을 내놓았지만 길거리에는 수백만대의 차량이 북적대는데다 난폭 운전 등으로 자전거 동호인들이 위협을 받는 상황이다.

밀라라는 이름의 시위 참가자는 “멕시코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은 정말 악몽”이라면서 벌거벗고 시위하는 것이 실태를 알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인 요바나 플로이드는 “매일 자전거를 타고 나가면서 어쩌면 집에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두렵기까지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