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세상속으로

中 女부유층 열흘 교양강좌비 1800만원

Sosahim 2013. 7. 23. 17:56

 

 

 

오렌지 제대로 벗기는 법, 오이스터 포크 사용법, 명품 브랜드 이름 발음법, 홍차 대접하는 법. 중국의 부유층들이 상류층 문화를 영위하는데 필요한 교양을 습득하기 위해서 거금의 지출도 마다하지 않고 있어 눈길을 끈다.

23일 AFP에 따르면 베이징 소재 에티켓교육기관 인스티튜트 사리타의 교양 강좌가 거액의 수강료에도 불구하고 중국 전역에서 상당수 지원자가 몰릴 정도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10일, 총 90시간 과정으로 고급 호텔에서 진행되는 이 강좌의 참가비는 10만위안(약 1800만원)이다. 비용이 공개되지 않은 개인 레슨도 가능하다.

수강생들은 대부분 지난 수십년 동안 중국 경제의 급성장으로 큰 혜택을 입은 40대 부유층 여성들이다. 홍콩 출신으로 하버드비즈니스스쿨을 졸업한 사리타의 설립자 사라 제인 호(27)는 이들의 부모 세대들은 마오쩌둥 시대에 고난을 겪었지만 자식 세대들은 서양식 상류층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강생들은 미술관을 견학하거나, 드레스를 차려 입는 법 등을 배우며, 골프와 승마와 같은 귀족 스포츠도 익힌다. 식탁에서의 매너를 배우는 것도 강좌의 주요 내용이다. 학원 측은 프랑스 대사관에서 셰프를 직접 채용해 식기류 배치와 테이블 데코레이션 등을 강의한다. 먹기 어려울 수 있는 프랑스 달팽이 요리 '에스카르고'와 같은 음식은 식사법도 알려준다.

하버드대의 사회학자 마틴 화이트는 에티켓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은 새롭게 창출된 부를 영위하지만 귀족적인 전통은 결여된 사회에서 기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트는 현재의 부유한 중국인들을 19세기 미국인들에 비유하며 "중국 부유층은 벼락부자로 여겨지면 대중의 비난을 받기 쉽다는 것을 알고 있다. 외부에 자신들이 우아함과 교양을 갖췄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해외에서 중국 관광객들의 매너 위반 행위가 반복되고 있다고 사례를 들어 제시하며 "한사람 한사람의 매너 위반 행위는 작은 것일지도 모르지만 이것이 쌓이면 중국인 전체의 이미지 실추로 연결된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기준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