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 여학생이 700킬로미터나 되는 거리를 도보로 걸어서 주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진짜 걷게 하는 것은 곤란하다. 몸에 치명적인 무리가 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이런 기록을 남긴 어린이도 없다고 해야 한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7일 이런 기록을 세울 어린이가 탄생할 전망이다.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등에 따르면 이 기적의 주인공은 광둥(廣東)성의 경제특구 선전(深)에 사는 쩡쯔치(曾子琦·9)라는 초등학교 3학년 여학생. 지난 달 13일 선전을 출발해 아버지의 고향인 후난(湖南)성 사오양(邵陽)까지의 700km 거리를 무려 25일 동안에 걸쳐 주파하는 기록을 세우게 될 예정으로 있다. 하루에 평균 30km씩을 걸었다는 계산이 가볍게 나온다.
쩡의 도전은 아주 사소한 계기로 시작됐다. 아버지가 한 번 해볼 수 있느냐고 농담 반 진담 반식으로 제의하자 바로 도전에 나선 것. 이후 쩡은 부모와 함께 진짜 하루에 30km씩을 걸었다. 발의 물집이 수십 번이나 잡힐 정도였으나 중도에 포기하지 않았다. 현재 상황으로 볼 때는 아무리 늦어도 7일 오후경에는 사오양에 도착할 것이 확실하다.
쩡이 이런 도전에 나섰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두 종류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우선 긍정적 반응이다. 요즘처럼 나약한 아이들이 많은 세상에서는 충분히 인정받을 자격이 있는 도전이라는 것이다.
반면 아버지가 말도 안 되는 아동학대를 했다는 비난도 쏟아져 나온다.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도 없지 않다. 솔직히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쩡의 아버지는 이와 관련, "처음 한 번 제의를 했을 뿐인데 딸이 계속 걸었다. 나중에도 포기하고 싶으면 하라고 했으나 포기하지 않았다. 나중 유학생활을 할 때 당할 어려움을 생각해 미리 고생을 좀 시켜본 것일 뿐이다"라면서 딸이 계속 걸었던 것은 본인의 강력한 뜻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를 통해 유명해진 다음 돈을 벌려고 한다는 말이 있으나 자신은 충분히 먹고 살 능력이 있다고 주변의 소문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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