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주(州)에 사는 트랜스젠더(성전환자) 학생들에게 ‘화장실 선택권’이 주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은 남녀로 나뉜 스포츠 클럽도 선택해서 가입할 수 있게 됐다.
미국 CBS 뉴스 등 현지 언론은 캘리포니아 주가 성전환자 학생에게 화장실 선택권을 부여하는 법안을 발효했다고 지난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미국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보도에 따르면 성전환자 학생들은 스스로 판단하에 남녀화장실을 선택해서 갈 수 있다. 육체적으로는 남성이지만 자신이 여성이라고 생각되면 여자화장실을 갈 수 있으며, 여성으로 태어났더라도 자신을 남성으로 여긴다면 남자화장실에 갈 수 있다. 학교에서 운영 중인 스포츠 클럽도 육체적 성과 무관하게 가입할 수 있으며, 탈의실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이는 많은 성전환자 학생들이 교내에서 집단 괴롭힘을 당한다는 주장이 나오자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법안은 성전환자의 교내 시설 선택권을 방해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성차별 행위로 처벌하게 지시했다.
공화당과 보수단체들은 즉각 반발했다. 이들은 “성전환자 학생의 인권을 보호하려다 다른 학생들의 사생활 침해가 불가피해졌다”고 주장했다. 스포츠 클럽 가입 선택권과 관련해서도 “남자의 몸을 지닌 학생이 여자 선수와 대결하면 이길 게 뻔한데도 이를 통제할 법적 장치가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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