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머리 위에 또 다른 머리가 달린 생후 8개월 된 아이가 성공적인 분리수술을 받고 집으로 돌아갔다.
19일 현지 매체 인디아닷컴에 따르면, 생후 8개월 된 토파잘 군은 지난달 28일 인도 서벵골 주(州) 콜카타 아폴로 글렌이글스 병원에서 머리 위에 자라 있는 '두 번째 머리'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타임오브인디아에 따르면, 토파잘 군의 부모는 생후 7일째 아들의 머리에 혹이 있는 걸 발견했다. 이 혹은 점점 자라기 시작해 토파잘 군의 머리 크기만큼 자라났다.
의료진은 이 '두 번째 머리'가 '기생 쌍둥이(parasitic twin)'라고 밝혔다.
'기생 쌍둥이'는 쌍둥이 배아가 자궁 내에서 성장을 시작하면서 둘이 완전히 분리되지 않을 때 발생한다. 하나의 배아가 다른 배아를 희생시키면서 우세하게 성장을 계속하는 것이다. 쌍둥이 중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한 쪽은 그 형태가 불완전하거나, 또는 완벽한 태아의 신체 기능에 전적으로 의존하기 때문에 '기형'으로 정의된다.
토파잘 군의 머리 위에 붙은 '기생 쌍둥이'는 무게 약 1kg으로 뇌 조직이 포함돼 있었다. 토파잘 군은 또한 후두부 두개골이 없어 뇌가 흘러나오는 뇌류(腦瘤)라는 희귀 질환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아폴로 글렌이글스 병원 의료진은 지난달 28일 5시간에 걸쳐 토파잘 군의 또 다른 머리를 제거하는 복합적인 수술을 시행했다.
신경외과의사 시시르 다스 박사는 "토파잘은 희귀한 기형을 안고 태어났다. 머리 위에 또 다른 머리가 성장해 있었는데, 이러한 수술은 처음이었다"며 "굉장히 위험한 수술이었다. 아주 작은 실수 하나라도 아이의 목숨에 앗아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했고, 토파잘 군은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여 지난 18일 퇴원했다.
토파잘 군의 부모는 "의료진과 친척들 모두 아이가 곧 죽을 거라고 했다. 모든 희망을 포기했었는데 아들의 병이 치료가 됐다"며 기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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