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을 훨씬 넘긴 64세의 미국 여성이 처음으로 상어 보호 철망 없이 수영으로 플로리다 해협 횡단에 성공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장리거 수영선수 출신인 다이애나 니아드는 지난달 31일 쿠바 아바나의 헤밍웨이 마리나를 출발해 노동절 공휴일인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키웨스트 해변에 도착했다.
지난 1978년 플로리다해협 수영 횡단에 처음 도전했던 그는 마지막이 될지도 몰랐을 다섯 번째 도전에서 인생의 목표를 달성했다. 아바나 앞바다에 몸을 담근지 53시간만에 110 마일(177㎞ 상당)을 헤엄쳐 플로리다 해협을 건넌 것이다.
니아드는 1978년에 이어 2011년과 2012년에도 세 차례에 걸쳐 플로리다 해협 횡단에 도전했지만 해파리 떼와 조류, 폭풍 등의 이유로 포기했다.
미국 언론은 적지 않은 나이에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해 성공했다는 것 이외에도 니아드가 처음으로 상어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장치 없이 플로리다 해협을 수영으로 건넜다고 전했다.
니아드에 앞서 1997년 호주의 수전 매로니가 22세의 나이로 플로리다 해협을 수영으로 건넜지만 상어 보호 철망을 사용했다. 니아드는 해파리 떼가 얼굴을 공격하는 것을 막으려고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상어 보호 철망은 이용하지 않았다.
키웨스트 해변에서 니아드를 기다리던 사람들은 그가 모습을 나타내자 환호했고 사진을 찍었다.
해변에 도착한 니아드는 치료를 받았고 그의 입술은 부풀어 올라 있었다.
니아드는 "내 평생의 꿈을 이루게 돼 정말로 기쁘다"고 인터넷 웹사이트에서 밝혔다.
그의 횡단에 동행했던 의료진은 니아드의 불분명한 발음과 호흡을 우려했지만 도전을 가로막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지난 1975년 맨해튼 섬 주변을 수영으로 돌아 주목받았던 니아드는 1979년 바하마 노스 비미니에서 미국 플로리다 주노 비치까지 102마일(164㎞ 상당)을 27.5시간 동안 헤엄쳐 건넜다.
니아드는 미국의 공영 라디오 방송인 NPR의 해설자와 리포터로 일하고 있으며 세 권의 책을 썼고 동기 부여 강연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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