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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지진으로 생성된 작은 섬

Sosahim 2013. 9. 25. 17:48

 

 

 

뉴스 기사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에서 24일 발생한 규모 7.7의 강진으로 인근 바다에 작은 섬이 솟아올랐다. 지진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238명을 넘어섰으며 계속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파키스탄 현지 언론 더 뉴스는 25일 발루치스탄주 항구도시인 과다르 앞바다에 지진으로 작은 섬처럼 보이는 땅덩이가 해수면 위로 솟아올랐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 국립지진관측센터의 자히드 라피 수석연구관은 섬이 형성된 사실을 확인해주면서 “지진의 규모를 고려할 때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과다르 지역 경찰 관계자는 해안에서 약 600m 떨어진 곳에 높이 9m, 너비 100m가량인 섬을 육안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파키스탄 GEO TV는 섬의 너비가 30m가량이라고 보도해 전해지는 규모는 들쭉날쭉하다.

지역 주민들은 해변가로 몰려나와 수면 위로 솟아오른 섬을 구경했다. 과다르 주민은 ABC 뉴스에 “기적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섬의 형성 과정을 목격한 한 어부는 섬이 갑작스럽게 솟아오르지 않고 서서히 형성됐다고 전했다. 그는 “모든 주민이 밖으로 나와 섬을 보고 모두 기도를 올렸다”며 “내일 가까이 가서 보려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지진이 워낙 강력해 해저면을 올려 산과 같은 형태의 섬을 만들어냈다고 전했다. 아리프 마흐무드 파키스탄 기상청장은 지진의 영향으로 해저 지표면이 솟아올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땅속의 진흙과 모래가 분출하면서 일시적으로 이화산(mud volcano)이 형성됐을 가능성도 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 소속 지구물리학자인 폴 얼은 “지진으로 지반이 융기한 것은 아니다”라며 퇴적물 이동에 따른 2차 현상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미국 NBC 방송에 설명했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 1968년에도 지진으로 섬이 나타났다가 1년 만에 사라진 적이 있다고 주민들이 전했다.

지진이 만들어낸 만큼 앗아간 것도 많다. 현지 언론 GEO 뉴스는 발루치스탄 주정부의 발표를 인용해 이날 오전까지 지진으로 최소 238명이 숨졌으며 40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희생자가 큰 테실 마슈카이 지역에서는 55명이 숨졌다. 피해 지역은 주로 인구 밀도가 낮은 외딴 산악지대로 알려졌다.

압둘 콰두스 발루치스탄 주의회 부대변인은 로이터통신에 “아와란 지역의 주택 약 30%가 파괴됐고 특히 진흙집은 거의 다 무너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파키스탄 당국은 많은 사람이 무너진 집 잔해 아래 깔린 것으로 추정돼 수색 작업이 진행되면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발루치스탄 주정부는 긴급사태를 선포하고 국경수비대와 군을 동원해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피해 지역이 광범위해 구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파키스탄 기상청은 지진이 규모 7.7로 전날 오후 4시29분쯤 발루치스탄주 쿠즈다르 지역에서 남서쪽으로 약 120㎞ 떨어진 곳 지하 23㎞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