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다 보니 집에 유통기한이 6개월이 지난 라면도 있다.
그러나 군내가 나는 라면도 먹을 수 있다. 일단 스프는 버리고 면만 끓인다.
처음에 식초를 몇 방울 넣고 끓이다가 물만 덜어내고 다시 한 번 끓인다.
약간 불은 면은 찬물에 헹군다.
그 다음 고추장에 참기름 설탕 등의 양념과 오이 등을 송송 썰어 넣어 비벼 먹는다.
안웅철(사진작가)
파도 넣어 보고 양파도 넣어보고 카레 가루도 넣어 보고 면 자체에 간도 해봤다.
그러나 가장 맛있는 라면은 사용 설명서 대로 만들어 먹는 라면이다.
계란도 파도 첨가하지 않고 스프에 들어있는 건조 파만 넣는 게 제일이다.
라면마다 맛있게 만드는 방법도 다르다.
신라면은 스프와 면만을 사용 설명서 그대로 만들어 먹는다.
반면 삼양라면과 안성탕면은 계란을 풀어야 한다.
육개장 사발면은 스프와 계란을 같이 넣고 그 위로 뜨거운 물을 부어 먹으면 한결 부드럽다.
짜파게티를 짜장면 가까운 맛으로 만드는 방법도 있다.
면을 끓이다 물을 적당히 버린 다음 짜장 스프를 넣을 때,
숟가락 반 정도의 쌈장을 넣어 잘 비비고는 다시 한 번 불에 올린다.
칼로리를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첨부된 올리브유는 안 넣는다.
밥을 말아 먹을 때는 스팸을 넣어 씹는 맛을 준다.
스팸의 기름이 부담스럽다면 적당한 크기로 썰어 끓는 물에 한 번 헹구고 넣는다.
생라면을 부수어 간식으로 먹을 때는 신라면이 최고다.
끓여 먹는 컵라면도 자주 먹는다.
삼양 컵라면 2개를 스프 하나 반만 넣어 만들면 간도 양도 적당하다.
김경식(코미디언)
라면은 계란이나 파를 첨가하지 않고 오리지널 그대로 먹는다.
단, 사용 설명서와는 다른 방법으로 만든다.
두 개의 냄비를 준비해 한쪽에는 라면 스프를, 다른 한쪽에는 면과 2~3방울의 식초를 넣어 끓인다.
그럼 면발도 쫄깃해진다.
면이 익으면 건져서 다른 한쪽에서 끓고 있는 국물에 넣어 5분 정도 더 끓인다.
김은석(인테리어 디자이너)
아는 요리사에게 배운 가장 클래식한 방법이다.
면을 통째로 넣을 수 있는 중간 크기의 양은 냄비에 평소보다 한 컵 정도 더 물을 넉넉하게 부어 팔팔 끓인다.
거품이 생겨서 가운데로 모아지면 스프를 먼저 푼다.
스프가 물에 완전히 녹고 스프 안의 건조 파가 흐물흐물해질 정도가 되면 면을 통째로 넣는다.
면을 저으면 공기와 면이 마찰돼 스프 양념이 잘 배지 않고 딱딱해지므로 5분 동안은 절대로 젓지 않는다.
국물이 졸아 산처럼 솟은 느낌이 나면 한두 번 정도 면을 풀어주듯 젓는다.
이렇게 하면 면 자체에 간이 잘 밴다.
짜파게티를 먹듯이 라면 스프를 이용해 비빔라면을 해먹는 방법도 있다.
스프의 맛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스프를 물에 개어 고운 체에 내린다.
면을 살짝 끓여 물을 어느 정도 따라낸 다음, 면이 담긴 뜨거운 냄비에 체에 내린 스프를 붓고 잘 섞는다.
차갑게 즐기고 싶다면 얼음을 담근 시원한 양푼 위에 냄비를 올려 놓고 식혀 먹는다.
찬물에 씻으면 면에 양념이 잘 배지 않는다.
이규창(엘르 온라인 피처 에디터)
라면 물의 양은 500cc 생수통 하나가 적당한데 끓었을 때 물이 줄 것을 생각해 생수통 뚜껑만큼 더해 끓인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면과 스프를 함께 넣고 3분간 더 끓인다.
재료를 첨가하고 싶다면 다 끓인 뒤 위에 얹어야 국물 자체의 담백함을 즐길 수 있다.
주로 야채, 삶은 콩나물이나 채 썬 생파, 김가루 등을 얹어 먹는다.
계란은 면과 스프를 넣고 조금 있다가 넣는데 풀지 말고 놔둬야 국물이 흐려지지 않는다.
김복현(틈새라면 대표)
라면을 조리할 때는 몇 가지 원칙이 있다. 면을 자주 뒤적이지 않는다.
제조일이 가까울 수록 맛이 좋다.
물의 양은 라면 담을 그릇으로 조절하면 정확하다.
스프를 먼저 넣어야 물이 끓는 온도가 높아져 더 빨리 맛있게 끓일 수 있다.
조금은 별스럽게 먹고 싶다거나 더운 날에는 해물냉라면을 먹는다.
라면 2개, 오징어 1/2마리, 패주 1개, 오이 1개, 토마토 1개, 와인, 얼음, 라면스프, 대파, 식초, 버터를 준비한다.
오징어는 끓는 물에 데쳐 둥글게 썰고 패주는 썰어서 버터와 와인을 넣어 프라이팬에 굽는다.
라면은 삶아서 찬물에 헹군다. 오이는 채 썰고, 토마토도 한입 크기로 썬다.
라면스프와 굵은 파, 식초로 소스를 만들어 식힌 다음 오징어, 패주를 얼음과 함께 라면 위에 뿌리고 식초를 살짝 떨어뜨리면 된다.
술 마신 다음날엔 든든한 속풀이를 위해 거하게 해장국을 끓인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혼자 사는 남자의 ‘귀차니즘’과 재료의 빈약함으로 차선책인 해장라면으로 술에 지친 속을 달랜다.
라면 1개, 콩나물, 무, 북어 조금, 대파 반 뿌리, 홍고추 반 개를 준비한다.
콩나물은 꼬리를 다듬고 무는 적당하게 썬다.
북어는 다듬어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물을 축인 뒤 물기를 꼭 짠다.
파와 홍고추는 어슷 썰어 놓는다.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무와 북어를 볶다가 물과 콩나물을 넣고 끓인다.
콩나물이 적당히 익으면 라면, 스프, 홍고추, 대파를 넣어 끓인다.
강근석(탑테이블 셰프)
'알콩달콩 > 모아모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을 안먹으면 장에서 독이 나온다! (0) | 2007.01.31 |
---|---|
인류 최초의 총알 ? (0) | 2007.01.31 |
술 그 한 병의 재료... (0) | 2007.01.31 |
혈액형별..향수선택 (0) | 2007.01.31 |
뚜껑 열리게 만드는 사람, 길들이는 법 (0) | 2007.0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