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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트를 잘 입는 가장 손쉬운 방법

Sosahim 2007. 2. 3. 14:19

 

 

 

최근에는 직장에서도 자유복을 입는 경우가 많고 주5일제가 정착되면서 남성복에서도 캐주얼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지만, 아직도 남성을 상징할 수 있는 대표적인 옷은 바로 슈트다. 그만큼 남자의 멋을 제대로 내기 위해서는 슈트를 원칙에 맞춰 입어야 하지만, 슈트를 제대로 입을 줄 아는 남성이 의외로 적은 것이 사실이다. 사실, 슈트라는 옷은 우리 고유의 옷이 아니라 서구에서 들어온 옷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해져 있는 법칙, 다시 말해 ‘슈트의 룰(Rule)’대로 입는 것이 슈트를 잘 입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지금부터 말할 몇가지 법칙만 잘 지켜도 깔끔한 수트 연출이 가능하다.

▶슈트 재킷 제대로 입기슈트 재킷의 단추 중 맨 아래 단추는 채우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3버튼 슈트의 경우에는 맨 윗단추도 채우지 않는 것이 원칙이므로, 가운데 단추만 채우면 된다. 2버튼 슈트의 경우에는 윗단추만 잠그면 된다. 다만, 단추 라인이 두줄인 더블 수트의 경우에는 안쪽에 옷깃을 고정시켜주는 속단추를 잠그고, 겉으로 보이는 단추도 모두 잠그는 것이 옳은 착용법이다.

재킷의 주머니는 사용하지 않는 주머니다. 슈트 재킷의 겉에는 일반적으로 주머니가 3개 있다. 가슴쪽에 있는 작은 포켓과 양쪽 허리부분에 있는 포켓이 그것이다. 슈트를 처음 구매하면 이들 포켓은 실로 재봉되어 있어 사용할 수 없게 되어 있다.

가슴 포켓은 손수건을 꽂을 경우를 생각해 실을 뜯어 사용할 수 있게 하되, 아래쪽의 포켓은 실을 뜯지 말고 사용하지 않는 상태 그대로 두는 것이 좋다. 아래쪽의 주머니가 실로 고정되어 있으면, 재킷 원단이 상하지 않고 비교적 오랫동안 원형을 보존할 수 있다. 슈트 재킷의 주머니에는 기본적으로 소품 따위를 넣지 않는 것이 옷맵시에도 좋고, 옷의 수명도 길게 하는 요령이다.

▶셔츠, 타이도 제대로정장 차림의 기본은 바로 셔츠다. 흔히 우리가 ‘와이셔츠’라고 잘못 알고 있는 드레스 셔츠(Dress Shirts)를 제대로 입지 않으면 제 아무리 고급 정장을 입었다고 해도 옷 맵시가 흐트러지게 마련이다.

남성들이 드레스 셔츠를 입었을 때 가장 불편함을 느끼는 부위가 바로 목이다. 한국인 체형은 어깨나 가슴에 비해 목이 굵은 경우가 많은데, 가슴둘레에만 사이즈를 맞추다 보면 목이 답답하고, 목둘레를 맞추다 보면 가슴부분이 남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셔츠의 맨 끝 단추까지 채운 상태에서 셔츠 칼라와 목 사이에 손가락 하나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정도의 공간을 두고, 셔츠의 맨 끝단추를 푸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일임을 명심하자.

셔츠는 품이 넉넉할수록 편하고 좋은 것이라는 생각은 오해다. 셔츠는 업무시간 내내 입는 옷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활동하기에 편해야 하는데, 품이 지나치게 넉넉한 셔츠는 오히려 활동을 불편하게 할 뿐이다.

기본적으로 슈트를 입었을 때, 수트 소매 밖으로 셔츠 소매가 1.5㎝ 정도 보이는 것이 올바른 정장 착용법이므로, 셔츠 소매 길이는 재킷의 소매보다 그만큼 길어야 한다. 업무를 볼 때나 기타 손을 쓰는 활동을 할 때 소매가 불편하다면, 커프스(Cuffs, 소매 끝단)의 단추를 풀고 한두번 정도 접어 입는 것은 괜찮다. 단, 재킷을 벗고 있을 때만 셔츠 소매를 걷어입도록 하자.

▶바지까지 완벽하게우리나라 남성들이 가장 흔히 범하는 실수 중 하나가 바로 바지를 배꼽까지 끌어올려 입는 것이다. ‘배바지’라고 불리는 이러한 패션은 특히 중년 남성들에게서 종종 발견할 수 있는데, 보기에도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입는 사람도 불편하다.

바지의 벨트라인은 골반뼈가 있는 라인과 배꼽 사이 정도면 적당하다. 다리의 움직임이 불편하지 않아야 함은 물론이다. 이탈리아 등 패션에 민감한 나라에서는 바지 길이가 복숭아뼈까지 오도록 짧게 턴업(일명 카브라)된 바지를 입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슈트 바지의 길이는 구두 뒷굽을 반 정도 가릴 정도가 적당하다. 최근 유행하는 통 넓은 와이드팬츠의 경우에는 끝단을 접어 올리지 않아야 하지만, 다소 통이 좁은 시가렛 팬츠 스타일의 바지는 과감하게 턴업 스타일을 시도해봐도 좋다. 단, 다리가 약간 짧아보일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