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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깁기 서비스가 뜬다" 매시업 아이디어 경쟁 치열

Sosahim 2007. 2. 9. 15:14
야후와 라이코스 등 주요 닷컴들이 차세대 웹(웹 2.0) 서비스들의 특징을 잘 반영한 매시업(Mashup, 짜깁기) 서비스를 잇달아 내 놓으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매시업이란 오픈API 등 다양한 형태로 공개된 웹 플랫폼들을 유기적으로 섞어 새로운 개념의 융합 서비스를 만드는 것을 말한다. 최근 여러 기술이나 성능이 하나로 융합되거나 합쳐지는 ‘컨버전스(convergence)’ 흐름에 빗댈 수 있다.특히 해외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양대 포털 네이버와 다음이 오픈API를 이용한 ‘2007 대한민국 매쉬업 경진대회(http://www.mashupkorea.org)’를 공동 개최하는 등 매시업을 통한 성장 아이디어 모색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수많은 RSS, 내 마음대로 묶는다 = 인터넷에 쏟아지고 있는 수많은 RSS(XML 규격 문서)들을 나만의 기준으로 자유롭게 섞을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했다.

야후는 8일(현지시작) RSS 리믹서 ‘야후 파이프(http://pipes.yahoo.com)’ 시험판 서비스를 일반에 공개했다. 당초 7일 저녁 잠시 공개됐으나, 내부 사정으로 인해 8일에서야 서비스가 시작됐다.

야후 파이프란 자신이 원하는 RSS 자료들을 드래그앤 드롭 방식으로 자유롭게 끌어놓고, 파이프 단위로 묶어 새로운 RSS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리믹스 서비스다. 프로그래밍 순서도를 짜듯이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파이프로 엮여져 있는 파이프 덩어리는 ‘이 파이프를 실행하시오(Run this Pipe)’를 클릭하면 RSS 데이터를 섞은 결과가 화면에 나타난다.

현재 야후는 RSS 및 아톰 피드(Atom feeds)에 대해서만 매시업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향후 적용할 수 있는 데이터 규격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파이프 엔진을 개발자들에게 공개하고, 업체들과 협력을 통해 지도 등 다양한 애드온 모듈을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후는 홈페이지 공지사항(http://pipes.yahoo.com/intro)에서 “파이프란 서비스 명칭은 유닉스 ‘파이프’ 명령어를 기념하기 위해 붙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닉스에서 파이프 명령어는 일련의 작업 명령들을 |(Pipe) 기호로 연결해 선행하는 명령어 실행결과를 뒤에 오는 명령어의 입력으로 이용하는 기능이다.

제레미 자워드니(Jeremy Zawodny) 야후 플랫폼 엔지니어링 그룹 개발자는 자신의 블로그(http://jeremy.zawodny.com/blog/archives/008513.html)에서 “지금까지 ‘데이터 소스’와 ‘RSS 피드’는 있었지만, (이를 연결하는) ‘파이프’는 없었다”며 “야후 파이프는 매우 흥미로운 온라인 데이터 매시업 환경”이라고 말했다.

팀 오라일리(Tim O’Reilly) 오라일리 미디어 대표는 자신의 블로그(http://radar.oreilly.com/archives/2007/02/pipes_and_filte.html)에서 “야후 파이프 서비스는 인터넷 역사에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드래그앤 드롭 방식으로 인터넷 데이터 소스를 연결, 흐름, 재구성하도록 함으로서 매시업 아이디어를 일반화한 서비스”라고 극찬했다.

 


◆인터넷에 뜨는 영상 내 마음대로 섞는다 = 유튜브, 마이스페이스, 구글 비디오 등 여러 가지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 흩어져 있는 동영상을 한 자리에 모아서 볼 수 있는 ‘동영상 북마크’ 서비스도 나왔다.

라이코스는 8일 해외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라이코스 믹스(http://mix.lycos.com) 시험판을 정식 공개했다. 라이코스 동영상 관련 서비스는 지난해 말 공개한 ‘라이코스 시네마’에 이어 두 번째다.

<세계일보 2006년 11월 15일 ‘영화보며 채팅까지, 라이코스 시네마 첫 선’ 기사 참조>
이 서비스는 외부 삽입이 가능한 대부분의 동영상 공유 사이트의 특성을 그대로 활용했다. 사용자들은 다양한 곳에 분산되어 있는 동영상 클립들을 라이코스 재생리스트에 담아 개인적으로만 활용하거나, 자신의 재생리스트를 다른 회원들과 공유할 수도 있다. 또한 각 동영상들에 대한 평가(별점주기)나 댓글달기도 리스트 안에서 구현 가능하다.

또한 html 소스를 복사해 붙일 필요 없이 쉽게 가져올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믹스잇(MIX It)’도 별도로 제공한다.

이 밖에도 채팅창 기능을 통해 현재 같은 재생리스트를 보고 있는 사용자들과 실시간 채팅도 가능하다. ‘보면서 대화한다(watch and chat)’는 라이코스 시네마 기술 콘셉트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다.

라이코스는 향후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면, 해당 믹스 리스트에 맞는 광고를 동영상에 추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이언 칼리노브스키(Brian Kalinowski) 라이코스 COO는 “다른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와 달리, 라이코스 믹스는 사용자들이 개인 중심이 아니라 콘텐츠를 중심으로 재구성할 수 있는 동영상 클립 콜렉션”이라며 “다른 사람들이 보고, 댓글을 쓰고, 리스트에 다른 영상을 추가하는 ‘동영상 콘텐츠 합동 행위’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