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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세 문학소년… 글짓기 상만 406개

Sosahim 2007. 2. 10. 18:06

 

 

“제가 ‘글짓기왕’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에디슨 말처럼 시간을 아껴쓰는 등 다른 친구들보다 두 배 이상 노력한 결과이지 저절로 이루어진 게 아녜요."

4년 동안 각종 글짓기대회에서 400회 이상 입상해 ‘문학영재’ ‘문학신동’ ‘글짓기왕’ 등으로 불리는 전대원(11·목포 북교초등 4년·사진)군이 또래친구들에 들려주는 조언이다. 전군은 그동안 입상한 글 중 100편을 골라 9일 단행본 ‘시 쓰는 검찰총장이 될래요’(잉걸)를 펴냈다.

초등학교 입학 후 4년 동안 전군이 글짓기로 받은 상은 다섯 번의 장관상을 포함해 모두 406회. 기네스북 감이다. 장르도 산문과 독후감은 물론이고 수기, 시, 시조, 기행문, 편지글 등 골고루다. 5세 때부터 혼자서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시작해 그동안 쓴 게 족히 1000편은 된다고. 100쪽 분량의 일기장 17권을 포함해 글짓기 노트만 30권이 넘는다. 그렇다고 특별히 글짓기 과외를 받아 본 일도 없다.

“비결요? 글짓기는 특별한 사람이 하거나 타고나는 것이 아녜요. 책을 많이 읽고 기죽지 않고 기초부터 차근차근 하면 누구나 나처럼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전군이 지금까지 읽은 책은 약 1500권. 부모가 책을 좋아해 방마다 책이 빼곡한 집에서 자랐다고 밝힌다. 집 주변에 마땅한 놀이시설이나 함께 뛰어놀 친구가 없는 게 여건이라면 여건이다. 전군은 책을 읽은 후에 느낌과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게 이미 습관이 됐다.

“책 속에는 정말 많은 선생님이 숨어 있어요. 현실에서는 도저히 만날 수 없는 선생님도 책 속의 길로 들어서면 언제든지 내가 원하는 시간에 만날 수 있어 좋아요."

말하는 것도 야무져 어른 같다.

“물론 힘들 때도 있었지요. 하지만 고생한 기억은 거름으로 생각해요. 저도 백일장에서 떨어진 경우가 있지만 실망은 하지 않았어요. 다시 하면 되니까요."

글짓기 이외에도 수학과 과학을 무지 좋아한다는 전군은 노벨문학상을 꿈꾸며 시 쓰는 검찰총장이 되는 게 꿈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