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고 먹었던 재료 이야기
1 게맛살은 게‘맛’살이다? 게맛살의 성분 표시에는 ‘어육’과 ‘연육’이 주재료로 등장한다. 연육이란 ‘저며 만든 고기’라는 뜻으로, 보통 게맛살에서는 어육·연육이 함께 전체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둘 모두 여기서는 게살이 아니라 명태나 조기 등 대량으로 잡을 수 있는 흰살 생선을 의미한다. 여기에 전분을 넣어 탄력을 더하고 게 향 등을 첨가한다. 시중에 나와 있는 ‘크래미’ 등의 고급 게맛살도 고급 연육을 사용하고 전분 함량을 낮춘 것일 뿐 게살로 만든 게 아니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2 새우깡에는 새우가 얼마나 들어갈까? ‘장수 과자’ 새우깡에는 새우가 얼마나 들어갈까? 새우깡 한 봉지는 90g인데, 이가운데 6.3g, 그러니까 과자의 7% 정도가 새우다. 서해안이나 남해안에서 잡히는 꽃새우가 주인공. 꽃새우 3~5마리에 소맥분 등을 섞어 반죽을 만든 후 팜유를 뿌리고 뻥튀기처럼 부풀어 오르도록 구운 것이 새우깡이다.
3 콜라에는 코카인 성분이 들어 있다? 콜라에는 코카나무의 잎과 콜라나무의 열매가 들어가는데, 여기에서 ‘코카콜라’라는 이름이 유래했다. 코카나무는 코카인의 원료로, 잎에서 추출한 코카인은 의료용 마취제가 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최초의 콜라 원액은 약용으로 만들어져 두통과 피로의 치료제로 쓰였다. 여기에 소다수를 섞어 만든 것이 지금의 콜라 음료수다. 코카콜라가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둔 이후 콜라 속 코카인 성분이 문제가 되어 사용이 금지되었는데, 코카콜라사는 특유의 맛을 지키기 위해 코카 잎은 계속 사용하되 콜라에서 코카인 성분은 제거했다고 밝혔다.
비교하면 더 맛있는 음식 이야기
1 라면과 컵라면, 면이 다르다? 봉지 면과 용기 면의 제조 방법은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면이 익는 데 걸리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재료를 달리 쓴다. 용기 면에는 봉지 면보다 전분이 많이 들어가는데, 전분은 밀가루보다 뜨거운 물에 빨리 익고 면의 쫄깃쫄깃한 느낌을 높여준다. 또한 용기 면은 상대적으로 얇은데다 반죽에 미리 양념이 되어 있어 간이 배어드는 시간이 짧다.
2 자판기의 일반 커피와 고급 커피, 차이점은? 자판기에는 보통 인스턴트 커피를 쓴다. 인스턴트 커피는 건조 방법에 따라 크게 스프레이 드라이 방식과 프리즈 드라이 방식으로 나뉜다. 스프레이 드라이는 커피 액을 그대로 건조해서 값이 싼 반면 건조 과정에서 향이 날아가버리는 단점이 있다. 프리즈 드라이는 원액을 급속 냉동시킨 후 기화시켜 향이 보존되는 반면 가격이 비싸다. 자판기에 쓰는 커피의 종류가 따로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100~200원 정도 가격이 차이난다면 일반 커피로는 스프레이 드라이 방식의 커피를, 고급 커피로는 프리즈 드라이 방식의 커피를 쓴다고 보면 된다.
3 장기 보관 우유와 보통 우유의 차이는? 모든 우유는 살균 처리해 판매한다. 멸균 우유로 불리는 장기 보관 우유는 140℃ 이상에서 2초 이상 살균한 것이다. 살균 처리를 하고 밀봉하면 실온에서도 60~90일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우유를 살균하는 온도가 높을수록 보관 기간은 늘어난다. 그래서 파스퇴르 우유 같은 저온 살균 우유는 유통 기간이 약 5일로 가장 짧은 것이다. 고온에서 살균하면 좋은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 우유 단백질의 약 80%는 ‘카제인’인데, 카제인은 150℃까지 가열해도 변성되지 않는다. 장기 보관 우유는 가공 방법이 다를 뿐 일반 우유와 성분 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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