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모아모아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음식 이야기

Sosahim 2007. 2. 16. 11:03

알쏭달쏭 상식 이야기

 

1 샌드위치, 삼각형으로 잘라야 한다?
편의점이나 레스토랑의 샌드위치는 열이면 열 모두 삼각형으로 잘려 나온다. 사각형으로 자르는 것이 더 쉽고 보관하기에도 편하지 않을까? 영국 한 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어떻게 자르느냐에 따라 샌드위치의 맛도 다르게 느껴진다. 우리는 같은 재료의 샌드위치라도 사각형보다 삼각형으로 자른 것이 더 맛있다고 느끼는데, 이는 삼각형 끝부분을 먹을 때 입에 들어오는 양이 적어 재료의 맛을 더욱 효과적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내용물이 잘 흘러내리지 않아 깔끔하게 먹을 수 있는 것도 삼각 샌드위치를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다. 눈의 즐거움뿐만 아니라 입의 즐거움을 위해서도 음식 모양은 중요하다는 말씀.

2 추잉껌으로 풍선을 잘 불 수는 없을까?
풍선 불기 게임을 하면 추잉껌은 항상 풍선껌에게 진다. 왜 그럴까? 껌의 주재료는 ‘치클’이라고 불리는 푹신푹신한 천연 수지다. 치클은 사포딜라 나무의 수액을 끓인 것인데, 여기에 단맛과 향을 더해 상품화한 것이 19세기에 탄생한 추잉껌이다. 20세기 들어서는 풍선껌이 개발됐는데 치클, 즉 천연 수지 대신 합성 수지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합성 수지는 초산 비닐이라는 성분으로 천연 수지보다 질기고 잘 늘어나기 때문에 풍선을 부는 데 적합하다. 추잉껌이 풍선껌을 이기지 못하는 이유는 결국 만들 때 쓰는 재료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인 것.

3 냉동 만두, 익히지 않고 먹어도 될까?
냉동 만두 중에 ‘냉동 전 가열 제품’이라고 쓰인 것이 있다. 가열을 했으니 그냥 먹어도 되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만두는 익혀서 먹어야 한다. 여기서 ‘가열’은 음식을 조리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식약청의 기준으로 ‘냉동 전 가열’이란 63℃ 이상의 온도로 30분 이상 가열한 것을 의미한다. 이는 식재료 살균을 위한 조치인데, 보통 음식은 100℃ 이상의 고온으로 조리한다는 사실과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만두는 냉동 전 가열 제품과 냉동 전 비가열 제품으로 나뉘는데, 둘 모두 ‘가열 후 섭취 냉동 식품’이라고 해서 먹을 때는 다시 익혀야 한다.

4 운동 후 갈증은 이온 음료로 해소해야 하나?
운동 후 갈증을 느끼는 이유는 수분이 증발하면서 혈액의 농도가 짙어지기 때문이다. 이때 빠르게 수분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의미에서 이온 음료는 유용하다. 대장에서의 흡수 속도가 물보다 약 3배 빠를 뿐더러 음료 속의 전해질이 물만 많이 마실 경우 혈액의 농도가 지나치게 낮아져 생기는 ‘저나트륨 혈증’을 예방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가벼운 운동 후라면 물만으로도 충분히 수분 공급이 가능하다고 한다. 무더운 여름에 격렬하게 움직이거나 한 시간 이상 운동하며 땀을 흘린 것이 아니라면 물만으로도 수분 공급에는 차질이 없다.


모르고 먹었던 재료 이야기

1 게맛살은 게‘맛’살이다?
게맛살의 성분 표시에는 ‘어육’과 ‘연육’이 주재료로 등장한다. 연육이란 ‘저며 만든 고기’라는 뜻으로, 보통 게맛살에서는 어육·연육이 함께 전체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둘 모두 여기서는 게살이 아니라 명태나 조기 등 대량으로 잡을 수 있는 흰살 생선을 의미한다. 여기에 전분을 넣어 탄력을 더하고 게 향 등을 첨가한다. 시중에 나와 있는 ‘크래미’ 등의 고급 게맛살도 고급 연육을 사용하고 전분 함량을 낮춘 것일 뿐 게살로 만든 게 아니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2 새우깡에는 새우가 얼마나 들어갈까?
‘장수 과자’ 새우깡에는 새우가 얼마나 들어갈까? 새우깡 한 봉지는 90g인데, 이가운데 6.3g, 그러니까 과자의 7% 정도가 새우다. 서해안이나 남해안에서 잡히는 꽃새우가 주인공. 꽃새우 3~5마리에 소맥분 등을 섞어 반죽을 만든 후 팜유를 뿌리고 뻥튀기처럼 부풀어 오르도록 구운 것이 새우깡이다.

3 콜라에는 코카인 성분이 들어 있다?
콜라에는 코카나무의 잎과 콜라나무의 열매가 들어가는데, 여기에서 ‘코카콜라’라는 이름이 유래했다. 코카나무는 코카인의 원료로, 잎에서 추출한 코카인은 의료용 마취제가 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최초의 콜라 원액은 약용으로 만들어져 두통과 피로의 치료제로 쓰였다. 여기에 소다수를 섞어 만든 것이 지금의 콜라 음료수다. 코카콜라가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둔 이후 콜라 속 코카인 성분이 문제가 되어 사용이 금지되었는데, 코카콜라사는 특유의 맛을 지키기 위해 코카 잎은 계속 사용하되 콜라에서 코카인 성분은 제거했다고 밝혔다.

비교하면 더 맛있는 음식 이야기

1 라면과 컵라면, 면이 다르다?
봉지 면과 용기 면의 제조 방법은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면이 익는 데 걸리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재료를 달리 쓴다. 용기 면에는 봉지 면보다 전분이 많이 들어가는데, 전분은 밀가루보다 뜨거운 물에 빨리 익고 면의 쫄깃쫄깃한 느낌을 높여준다. 또한 용기 면은 상대적으로 얇은데다 반죽에 미리 양념이 되어 있어 간이 배어드는 시간이 짧다.

2 자판기의 일반 커피와 고급 커피, 차이점은?
자판기에는 보통 인스턴트 커피를 쓴다. 인스턴트 커피는 건조 방법에 따라 크게 스프레이 드라이 방식과 프리즈 드라이 방식으로 나뉜다. 스프레이 드라이는 커피 액을 그대로 건조해서 값이 싼 반면 건조 과정에서 향이 날아가버리는 단점이 있다. 프리즈 드라이는 원액을 급속 냉동시킨 후 기화시켜 향이 보존되는 반면 가격이 비싸다. 자판기에 쓰는 커피의 종류가 따로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100~200원 정도 가격이 차이난다면 일반 커피로는 스프레이 드라이 방식의 커피를, 고급 커피로는 프리즈 드라이 방식의 커피를 쓴다고 보면 된다.

3 장기 보관 우유와 보통 우유의 차이는?
모든 우유는 살균 처리해 판매한다. 멸균 우유로 불리는 장기 보관 우유는 140℃ 이상에서 2초 이상 살균한 것이다. 살균 처리를 하고 밀봉하면 실온에서도 60~90일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우유를 살균하는 온도가 높을수록 보관 기간은 늘어난다. 그래서 파스퇴르 우유 같은 저온 살균 우유는 유통 기간이 약 5일로 가장 짧은 것이다. 고온에서 살균하면 좋은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 우유 단백질의 약 80%는 ‘카제인’인데, 카제인은 150℃까지 가열해도 변성되지 않는다. 장기 보관 우유는 가공 방법이 다를 뿐 일반 우유와 성분 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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