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에 김치가 없었더라면, 무슨 맛으로 라면을 먹을까?”파 송송 계란 탁! 쫄깃한 라면에 잘 익은 김치하나 있노라면 배고픔을 달래주는 최고의 만찬. 과연 노래처럼 라면과 김치는 환상적인 맛을 자아내는 최고의 궁합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영양적으로도 그 궁합이 과연 좋을까?전문의들은 라면과 김치는 맛으로는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지만, 영양학적으로는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궁합이라 입을 모은다.
라면 자체에도 짠맛이 강하다. 거기에 짜고 매운 김치를 곁들이면 체내 나트륨 함유량은 더해진다는 것이 그 이유.
라면은 하루 3번 식사를 100% 기준으로 봤을 때 염분의 섭취율은 58.5% 정도로 한 끼에 권장하는 33% 이상을 초과섭취하게 된다.
실제로 국내 라면 상당수는 국제기준보다 나트륨 함량이 높아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던 바, 본디 소금에 절여 만들어진 김치를 먹게 되면 나트륨 수치는 배가된다는 것이다.
WHO는 성인의 나트륨 하루 섭취 기준치를 1986km³으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기준치는 식품의약품안전청 영양표시 관련규정에 따라 3500km³으로 국제기준에 비해 높은 편. 미국의 기준치는 2400km³이다.
전문가들은 성인의 하루 나트륨 필요량은 500km³정도로 권장하고 있으며 실제 하루에 100km³만 섭취해도 건강에 별 지장 없다고 본다.
영남대병원 소화기내과 은종렬 교수는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라면과 김치의 나트륨 과다 섭취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다만 저염분 식사를 해야 하는 소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신체 기능 유지에 필요한 하루 필요 소금량은 5g으로 매우 적은 편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하는 적정 섭취량은 일일 기준 10g 이하다. 대한영양학회는 하루 소금 섭취량을 9g으로 제한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한끼 당 먹는 소금의 양이 3g이 넘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인은 하루 평균 15~20g이 넘는 염분을 섭취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우리 몸이 생리적으로 필요로 하는 최소 소금의 양인 5g과 비교해 볼때 4배나 많은 수준. 그만큼 식생활 습관이 짜게 먹는 것에 길들여져 있다는 얘기다 .
하지만 나트륨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고혈압과 심장병, 혈관질환, 위염, 골격계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게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AK양한방협진클리닉의 윤승일 원장은 “나트륨 과잉섭취는 고혈압 심장병 뇌졸중 같은 심혈관계 질환 위험성을 증가 시킨다”며 “또한 위 점막에 영향을 끼쳐 위축성 위염을 유발, 이로 인해 위산이 감소돼 세균침입이 수월해짐으로써 위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전한다.
윤승일 원장은 “짠 음식을 먹으면 우리 몸은 소금중의 나트륨(Na) 성분을 과하게 흡수하게 된다”며 “이렇게 흡수된 나트륨은 인체 내에서 혈압을 상승시킨다”고 설명한다.
또한 라면과 김치처럼 염분 높은 짠 음식을 같이 먹을 때 소변 중 칼슘 배설량을 증가시켜 혈액 내 칼슘 수준이 저하됨으로써 골격계 질환이 발생되기도 하며 특히 청소년 뼈 발육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
신장에 질환이 있는 사람도 라면과 김치처럼 염분이 높은 음식을 같이 섭취하는 것을 피해야한다.
신장 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초과된 염분과 수분을 제대로 배설하지 못할 뿐 아니라 이 때문에 몸이 붓게 되고, 결국 혈압이 높아지면서 심장도 심한 부담을 안게 되는 것.
하지만 영양소가 대체적으로 불충분한 라면에 식이섬유나 비타민이 풍부한 김치는 어느정도 영양소 보충제 역할을 하기도 한다.
고칼로리 식품인 라면에 김치는 채소가 주체가 된 저칼로리 식품으로 식이성 섬유를 많이 함유하고 있으며 장의 활동을 활성화 하면서 체내의 당류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는 것.
라면과 곁들일 때 나트륨 과다 섭취로 인한 유해성만 아니면 김치 자체는 한국인의 최고의 보양식. 익숙한 식습관인 만큼 라면에 김치를 먹지않을 수는 없다.
다만 위에서 언급한 고혈압자나 심혈관 질환을 지니고 있는 사람, 몸에 열이 많은 사람 등은 되도록 피하고 체내 쌓인 나트륨을 배출하기 위해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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