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한 동식물의 세계/어류

열대산호가 남극해 서식

Sosahim 2007. 2. 27. 09:00

 

독일 연구팀이 발견한 산호(위)와 다리가 12개 달린 불가사리 .

 

 

 

지구온난화로 바닷물 온도가 올라 남극 해양생물의 서식환경이 급속히 바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로 열대지방에 사는 것으로 알려진 산호가 남극해에도 서식하고, 크릴새우 등 먹이가 늘어나면서 밍크고래의 숫자 또한 급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구의 비밀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되는 ‘국제 극지의 해’(IPY) 프로젝트가 3월1일 50년 만에 재개되면서 남극과 북극에 대한 관심은 증폭될 전망이다.

남극 바닷속의 비밀은 독일의 알프레드 베게너 연구소 연구팀이 풀었다. 연구팀은 지난해 말부터 10주간 ‘남극해양생물조사’(CMAL)를 실시했다.

대상은 남극 북서쪽 웨들해에 있는 라슨A 및 라슨B 빙하의 해저였다. 두 빙하는 1995년과 2002년 두 차례에 걸쳐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온상승으로 남극에서 떨어져나갔다. 라슨B 빙하는 두께 220m에 넓이가 3250㎢로 1만2000년 전 지구의 비밀을 풀어줄 열쇠가 될 것으로 과학자들은 여겨왔다.

연구팀은 이번에 1만2000년 전의 비밀을 벗김으로써 지구온난화가 지속될 경우 생물다양성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연구팀은 비디오카메라를 이용해 해저 850m의 해양생태계를 조사해 1000종의 생물표본을 발견했다. 다리가 15개 달린 변종 불가사리와 남극 산호도 그 가운데 하나였다. 얕은 바다에서는 해저 2000m에 서식하는 심해 갯나리, 해삼, 성게도 발견됐다. 연구팀은 특히 심해 멍게가 발견된 점을 들어 2002년 빙하가 떨어져나간 이후 심해 멍게가 이 지역을 곧바로 서식지로 개척한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의 줄리언 거트 박사는 25일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밍크고래도 발견했다”면서 “고래의 먹이가 되는 크릴새우가 이곳에서 자라는 조류를 먹어 번성하기 때문으로 해저 생태계가 새 환경에서 아주 빨리 적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극을 비롯한 극지에 대한 연구는 3월1일 시작되는 IPY 프로젝트로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과학연맹(ICSU)과 국제기상기구(WMO)가 공동으로 조직한 이 프로젝트에는 60여개국의 과학자들이 참여해 2년 동안 220여개의 연구를 수행한다. 1882~83, 1932~33, 1957~58년에 이어 4번째로 맞는 이 프로젝트에서 지구온난화가 가져올 미래의 변화상에 대한 비밀을 풀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50년 전 3차 프로젝트에서는 태양과 우주로부터 날아드는 치명적 물질들로부터 지구에 사는 생명체를 보호해주는 반 알렌 벨트의 존재를 발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