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한 동식물의 세계/동물

멸종위기 늑대 복제 성공

Sosahim 2007. 3. 31. 11:10

 

 

 

멸종 위기의 회색 늑대 2마리가 서울대 연구팀에 의해 복제됐다.

서울대는 이병천.신남식 서울대 교수(수의학과)가 이끄는 동물복제팀이 회색늑대의 체세포를 핵을 제거한 일반 개의 난자에 이식해 암컷 늑대 2마리를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이같은 내용이 담긴 연구 논문은 동물복제 분야 학술지 '클로닝 앤 스템셀(Cloning and Stem cells)에 게재된다.

복제팀은 세계 최초의 복제개 스너피를 탄생시켜 지난 2005년 네이처지에 발표한 바 있다.

이병천 서울대 교수는 "늑대 복제 수정란을 늑대가 아닌 일반개 대리모의 자궁에 착상시켜 출산에 성공했다"며 "개과 동물의 복제는 전 세계적으로 서울대 이외에는 논문을 발표한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일반 개를 이용해 멸종 위기 늑대를 복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다른 개과 희귀동물의 복제에 유용하게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늑대들은 지난 2005년 10월 태어났으며 현재까지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복제팀은 밝혔다.

회색 늑대는 서울대공원에 있는 10마리 외에 약 20년 동안 야생 상태에서 발견됐다는 보고가 없는 멸종위기 동물이다.

이번 복제 실험은 서울대공원에서 보유하고 있는 회색 늑대의 귀에서 채취한 체세포를 핵이 제거된 실험 개의 난자에 이식해 복제 수정란을 만들고 이를 늑대가 아닌 실험견 대리모의 자궁에 착상시키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실험견 41마리에게서 얻은 난자 251개로 복제 수정란을 만들었으며 수정란이 주입된 대리모 12마리 중 임신에 성공한 2마리에게서 각각 1마리씩의 복제 늑대를 얻었다.

복제팀은 체세포 제공 늑대, 대리모, 복제늑대 등의 DNA 친자 감별을 실시해 복제늑대임을 확인했다.

이들 복제 늑대 2마리는 서울대의 영문 철자를 딴 `SNU'와 늑대(Wolf)를 합성한 스눌프(Snuwolf)와 스눌피(Snuwolffy)로 각각 명명됐다.

이 교수는 "스너피 복제 당시 복제 효율이 0.8%이었으나 보나.피스.호프 복제에서는 25%로 올라섰다"며 "이번 늑대 복제는 16.7%를 기록해 앞으로 복제 실험에서 15∼25%의 복제 효율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복제팀은 내년 봄 경 복제 늑대의 생식 능력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이날 서울대는 복제 늑대를 서울대공원 특별전시관에 전시해 일반에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