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짜 비행? ‘매 위에 올라탄 지빠귀’

 

 

하늘을 나는 붉은 꼬리 매의 등 위에 작은 새 한 마리가 내려앉았다. 붉은 날개 지빠귀의 담대함이 놀라울 뿐이다.

 

미국의 사진작가 앨런 스탠케비치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이 작품은 해외 네티즌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지빠귀는 왜 겁도 없이 포식자 매의 등에 올라탄 것일까. 매의 심정(?)은 또 얼마나 난감할까.

 

동물학자 케빈 맥이 동물보호단체 포(www.paws.org)에 유사한 사례에 대한 글과 사진을 올려놓았는데, 그의 설명에 근거해 본다면 지빠귀는 신나는 공짜 비행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가족을 지키기 위한 처절한 싸움에 나선 것이다.

 

동물학자는 매가 서식지 및 둥지 부근으로 날아오자 10여 마리의 붉은 날개 지빠귀들이 출격(?)해 포식자를 교란시키는 장면을 봤다고 전한다. 일부는 몸으로 충돌하고 일부를 매 주위를 선회한다. 또 매 등 뒤에 올라타 털을 뽑는 등 공격을 하기도 한다.

 

지빠귀들은 매에게 상처를 입힐 수 없지만, 매는 분노한 지빠귀 편대(?)의 공격이 너무 성가셔 방향을 선회해 날아갈 수도 있다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매의 등에 올라탄 지빠귀의 모습. 알고 보면 감동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