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뒤로 따스한 봄볕이 내리쬐는 4월은 도보 여행의 최적기다. 날씨가 화창하고 쾌적해 한참을 걸어도 상쾌한 상태가 지속된다.
특히 해안도로에서는 얼마 전까지 한기가 느껴지던 바닷바람이 이제는 땀을 식혀 주는 청량제가 된다.
4월에는 자동차는 세워놓고 두 발로 대지를 꾹꾹 누르며 걸어보자.
'아름다운 해안선 걷기 여행' 이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흑산도, 제주, 강화도, 영덕의 해안도로를 4월의 가볼 만한 곳.
#전남 신안군 흑산도 해안도로
목포항에서 93㎞ 떨어지는 흑산도는 바닷물이 푸르다 못해 검어서 흑산도라고 부른다. 흑산도 여행의 백미는 해안 일주 도로를 따라 걷는 것. 일주 도로를 걷다 보면 그림 같은 포구를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예리항을 출발해 죽항리, 정약전 선생의 유배지인 사리마을, 깃대봉, 홍합치를 지나게 된다. 이어 만나는 지도바위 부근이 전망 포인트다. 한반도 지도 모양의 구멍이 뚫려 있어 지도바위라고 불린다. 마리를 지나면 상라봉 전망대 입구에 닿는데, 흑산도 아가씨 노래비 표지석이 있다. 이곳이 흑산도에서 전망이 가장 좋은 곳이다. 흑산도 해안도로는 24㎞에 이르는 긴 구간이니, 예리에서 사리마을까지는 자동차를 이용하고 사리마을부터 상라봉과 진리까지 걷는 게 좋다.
#제주 비양도와 안덕면 사계리
제주 한림읍 한림항을 출발해 15분이면 닿는 비양도의 해안선 길이는 약 3.5㎞. 2001년 완공된 해안 일주 도로를 따라 천천히 섬을 돌아보는 데는 1시간 정도 걸린다. 비양도 안에는 자동차가 없어 걷는 데 방해물이 없다. 가장 풍광이 아름다운 곳은 기암괴석이 널린 북쪽해안이다. 코끼리 바위, 물개 바위, 애기 업은 돌 등 신기한 모양의 화산석을 만날 수 있다.
동남쪽 해안에는 염습지인 펄랑 못이 있다. 생태공원 가장자리로 나무다리가 놓여 있어 산책하기에 좋다. 비양봉 정상은 제주 제일의 전망 포인트로, 제주 본섬의 한라산과 오름, 둥근 수평선이 눈앞에 펼쳐진다.서귀포시 인덕면 사계리 해안도로에도 볼거리가 많다. 산방산과 용머리 해안, 형제섬, 송악산 등이 이 길을 따라 이어진다.
#돈대와 함께하는 강화 해안도로
강화해안도로는 강화대교와 강화초지대교 사이의 2차선 도로를 말한다. 자동차로는 15분 남짓 걸리지만, 풍광을 즐기며 쉬엄쉬엄 걸으면 2∼3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강화초지대교에서 출발하면 초지진, 덕진진, 용진진, 강화역사관 순으로 걷게 된다. 이 길을 걷다 보면 53개소의 크고 작은 돈대(墩臺)도 만난다. 해안도로 산책 후에는 더리미 마을에 들러 밴댕이회를 맛보자. 밴댕이는 4∼6월이 제철로, 이 시기에는 씨알이 굵고 살도 기름지다.
◇강화도에서 맛볼 수 있는 밴댕이회.
강화도에는 해안도로만 있는 게 아니다. 16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등사로 들어가는 산길도 운치가 넘친다. 해발 468m인 마니산은 산세가 완만해 2∼3시간이면 힘들지 않게 오르내릴 수 있다.
#경북 영덕 강축 해안도로
경북 영덕의 강축해안도로는 강구항에서 축산항을 거쳐 대진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20번 지방도로를 말한다. 길이 26㎞인 영덕 강축해안도로는 최고의 해안 드라이브 코스로 알려져 있지만, 뚜벅이 여행자들에게도 더없이 좋은 여행목적지가 된다. 중간에 금진·하저·대부·대탄·오보·노물 등 아담한 어촌마을을 지난다. 대게의 앞다리를 형상화한 창포등대와 그 주변의 해맞이 공원, 영덕풍력발전단지 등이 명소다. 6개 해안마을을 어우르며 해변 길이만 8㎞에 달해 ‘명사 이십리’로 불리는 고래불 해수욕장도 빠뜨릴 수 없다. 강구항 아래의 오포등대, 삼사해상공원, 오포리 해변을 잇는 1㎞ 정도의 좁은 길도 정겹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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