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는 육지에서 구경할 수 없는 희한한 볼거리들이 하루가 다르게 생겨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제주 사람들이 가장 공을 들이고 뿌듯해 하는 것이 바로 각양각색의 주제를 담고 있는 '테마공원'이다.
제주도의 테마공원들은 독특한 하나의 주제를 깊이 있고 재미있게 꾸며 타지 사람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고 있다. 하지만 너무 많은 테마공원 때문에 내게 맞는 여행지를 찾기가 만만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제주도를 변화시키고 있는 테마공원 중 나에게 딱 맞는 여행지는 어디일까.
연인과 함께 초콜릿에 빠지다-'초콜릿박물관'
2002년 5월 중세풍으로 지어진 '초콜릿 박물관'은 남제주군 대정읍 일과리의 2천평 부지에 고즈넉하게 자리잡고 있다.
매표소에서 표도 끊기 전에 따뜻한 커피를 서비스해 줘 방문객들의 기분을 흐뭇하게 만든다. 박물관은 메인 갤러리와 뮤지움샵 등이 있는 1층과 카카오룸, 도서관이 있는 2층, 그리고 돌담으로 둘러져 있는 정원으로 이루어져 있어 연인과의 한적한 데이트를 즐기기 좋다. 그 외에도 초콜릿 관련 전시장과 영상실, 카페, 초콜릿 숍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초콜릿 박물관 주전시장은 재미있는 초콜릿의 역사와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초콜릿 관련 아이템들을 전시하고 있다. 여행 기념품을 찾는 손님을 위한 초콜릿 숍에서는 이 곳에서 만든 초콜릿뿐만 아니라 이국적이고 독특한 모양의 선물용 제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광고 속의 여주인공을 꿈꾼다-'김녕미로공원'
모 통신사 광고. 한 여주인공이 나무로 둘러싸여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공간을 헤매고 있다. 그 광고를 촬영한 곳이 바로 김녕미로공원이다.
1997년에 개장한 김녕미로공원은 영국산 나무인 랠란디가 미로 형태로 심어져 마치 외국에 와 있는듯한 느낌을 받는다. 미로 디자인으로 유명한 아드리안 피셔가 디자인 했으며 제주도의 조랑말, 뱀머리, 고인돌 등 6가지를 상징화 한 것이 특징이다.
얼핏 보면 쉽게 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 미로 안에 들어서면 출구를 찾지 못해 1시간 이상 헤매는 일이 다반사다. 길 좌우에 심어져 있는 랠란디 나무는 향나무와 비슷한 가시가 있기 때문에 뚫고 지나갈 수도 없다. 출구에 있는 계단 위에서는 미로공원이 내려다 보이기 때문에 먼저 나간 사람들이 길을 못 찾아 헤매는 사람들에게 길을 알려주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곰인형의 살아 숨쉬는 나라-'테디베어뮤지엄'
제주를 찾는 어린이들에게 폭발적인 사랑을 받는 곳이 있다. 바로 '테디베어 뮤지엄'이다. 테디베어 뮤지엄은 2001년 1천200평 규모로 개장했으며 단순 진열 방식을 버리고 스토리와 문화가 있는 장소로 꾸며진 것이 특징이다.
입구부터 테디베어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유치한 앙증맞은 조형물들이 방문객을 반긴다. 박물관은 3층부터 아래로 내려가는 구조로 돼 있으며 갤러리에 들어서면 역사적 인물들을 재현한 테디베어를 만나볼 수 있다. 다양한 모습으로 분해 있는 테디베어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드라마 '궁'에서 사용된 테디베어들이다.
역사적인 사건을 중심으로 디자인을 한 만큼 아이에게 간단한 역사 공부를 시켜줄 수도 있다는 장점도 있다. 2관은 역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루이뷔통 테디베어를 비롯해 세계 유명 작가들이 심혈을 기울인 테디베어 작품들, 인기 만화 캐럭터들이 전시돼 있다.
아프리카의 문화를 배운다-'아프리카 박물관'
문득 문명의 이기를 훌훌 털어버리고 일탈을 꿈꿀 때 누구나 한번쯤은 아프리카의 대자연을 꿈꾼다. 아프리카는 못 가더라도 서귀포 제주 국제컨벤션센터 맞은편에 있는 '아프리카 박물관'은 그 아쉬움을 달래 줄 수 있을 것 같다.
제주라는 이국적인 섬에서 아프리카의 미술과 문화를 경험하는 것은 색다른 경험으로 다가온다. 특히 아프리카의 색다른 문명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부쩍부쩍 자라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심어줄 수 있다.
먼저 박물관의 묵직한 검은 성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가면 김중만 작가의 아프리카 사진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들은 마사이족, 아프리카 동물처럼 이색적인 그림을 담고 있어 신기한 것을 참지 못하는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다. 사진을 촬영할 때 망원렌즈를 쓰지 않아 작가의 정신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또 하루에 네 번식 30분 정도 진행되는 아프리카 민속공연은 아프리카 특유의 장단으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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