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수컷들의 공격을 받기 전 새끼 꼬마돌고래(위), 공격을 받은 뒤 배를 보이고 있는 어미 돌고래(아래)
짝짓기를 하기 위해 새끼를 죽이는 돌고래의 잔인한 모습이 브라질 해안에서 목격됐다.
고래류를 제외한 포유류는 종종 짝짓기 기간 동안 새끼와 함께 있는 암컷을 공격하거나 새끼를 죽이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지만 고래와 돌고래를 포함한 고래류에게서는 드문 현상이다.
그러나 지난 2006년 12월 브라질의 세페티바만에서 6마리의 수컷 꼬마돌고래(학명 Sotalia guianensis·이하 돌고래)들이 새끼를 데리고 있는 암컷을 공격하고 새끼를 무참히 죽이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 모습은 당시 현장에 있던 서던 대학의 마리아나 너리와 페더럴 루럴 대학의 세일라 시마오 등 해양 생물학자들이 직접 목격한 것이 뒤늦게 세상에 알려졌다.
연구진에 따르면 당시 어미 돌고래와 새끼가 잠잠한 바다를 헤엄치던 중 다 자란 수컷 돌고래 6마리가 그들의 앞을 가로 막았다.
번식기를 맞아 공격성이 높아진 수컷 돌고래들은 암컷 돌고래를 꼬리 지느러미로 때리면서 위협했고 그 중 2마리는 암컷 곁에서 새끼를 떼어내 4m 떨어진 곳으로 끌고 갔다.
수컷돌고래들은 새끼 돌고래를 물밑으로 밀어넣었다가 다시 물밖으로 던지는 행동을 반복하면서 괴롭혔다.
이 모습을 본 어미 돌고래는 새끼가 있는 곳으로 헤엄치려고 필사적으로 몸부림을 쳤지만 수컷들에 둘러싸였고 어미는 수면 위로 배를 내보이며 수컷들에게 짝짓기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그러나 수컷돌고래들은 새끼를 계속 괴롭혔고 결국 새끼돌고래는 죽고 말았다.
현장을 지켜본 연구진은 “이날 이후 어미 돌고래는 종종 눈에 띄었지만 새끼는 더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짝짓기를 위해 암컷의 새끼를 살해하는 돌고래들의 공격성은 처음봤다.”고 해양생물학 저널 마린 매멀 사이언스(Marine Mammal Science)에서 밝혔다.
이어 “이 수컷들이 일부러 새끼를 죽였는지 아니면 장난을 치다가 도를 넘어 죽음에 이르게 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들이 암컷으로부터 새끼를 떼어놓으려고 한 것은 명백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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