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한 동식물의 세계/식물

붉은 열매가 아름다운 '비목'

Sosahim 2009. 11. 26. 20:52

 

 

비목은 녹나무과에 속하는 낙엽 지는 큰키 나무이다. 잘 크면 15m까지 자라고 줄기도 한아름 되도록 큰다고는 하는데 숲에서 만나 그리 큰 나무들을 본 기억은 없다.

우선 봄이면 잎보다 먼저 다소 연한 노란 꽃이 핀다. 햇가지 아래 잎 겨드랑이에서 손가락 한 마디쯤 되는 짧은 자루를 우산살처럼 모여 달고 꽃이 달린다. 이때 비목은 여리고 싱그럽다. 이내 돋아나는 잎은 어긋나는데 길쭉한 잎에 3출맥과 깃털 같은 잎맥이 섞여 발달하여 비목은 잎만 보고도 금세 구별할 수 있다.

잎은 다소 두텁고 반질거려, 게다가 녹나무과에 속하는 나무여서 상록성일 것 같은 착각을 하는데 낙엽이 진다. 낙엽지기 전 단풍빛은 노란빛에서 붉은 빛이 섞인 밝은 갈색이 주를 이룬다. 가을에 익는 그리고 오래도록 달려있는 열매는 3개에서 많게는 10개씩 달린다. 크게 자란 나무는 수피도 눈에 들어오는데 황백색으로 다른 나무보다 다소 밝은 수피는 작은 조작 조각 나뉘어 떨어진다.

비목은 지방에 따라 보얀목이라고도 하고 윤여리나무라고도 한다. 이웃하는 나라에도 다 자라고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북쪽으로는 황해도 남쪽으로는 거문도에 까지 자란다. 하지만 중부지방 숲에서는 잘 만나지지 않고 남쪽으로 찾아가면 그리 어렵지 않게 조우할 수 있다.

중요한 쓰임새가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목재의 재질이 치밀하고 갈라지지 않아 기구재나 조각재로 이용되기도 한다. 관상적으로는 크게 화려하진 않아도 꽃, 잎. 열매와 가을 낙엽도 볼 수 있어 고려해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