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송의 폭력성은 어디까지일까. 이번에는 건장한 남자가 여자 아이돌을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방식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일본 예능 프로그램이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20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www.youtube.com)’에는 일본 7인조 여자 아이돌 그룹 ‘베리즈코보’의 멤버 츠구나가 모모코(19)가 현지 예능 프로그램에서 남자 출연자에게 심하게 폭행당하는 장면만 모은 동영상이 공개됐다. 이 동영상은 22일 우리나라 포털 및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도 소개됐다.
동영상 속 츠구나가는 애교를 부리다 남성에게 발로 차여 쓰러지거나 씨름장에서 남성 심판에게 목덜미를 잡혀 끌려 다니며 밀가루를 뒤집어쓰고 내팽개쳐지는 등 온갖 폭력에 시달린다. 건장한 남성이 전력 질주한 뒤 날아차기로 츠구나가를 쓰러뜨리기도 한다.
이에 ‘베리즈코보’의 동료 멤버들은 물론 출연자와 방청객 모두 박장대소한다. 폭력의 강도가 높아질수록 방청객의 웃음소리는 더 커진다. 츠구나가는 얼굴을 찡그리면서도 미소를 지으며 일어날 뿐 자신을 때린 남자에게 항의하지 않는다.
츠구나가는 2003년 11세의 어린 나이로 연예계에 입문했다. 방송 9년차인 현재까지도 귀여운 외모와 어리숙한 이미지를 유지하며 남성 팬들의 보호본능을 자극해왔다. 츠구나가를 향한 폭력도 보호본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송용 콘셉트로 보인다.
우리 네티즌들은 극도의 경계심을 보였다. 남자가 여자 아이돌을 대놓고 폭행하고 이를 희화화하는 콘셉트의 예능 프로그램은 아직까지 한국 정서상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은 게 사실이다.
우리 네티즌들은 “웃음은커녕 화가 날 수준이라면 예능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없다”거나 “폭력을 콘셉트로 잡은 아이돌(츠구나가)이 불쌍하다”며 혐오감을 드러냈다.
한 네티즌은 “한국의 예능 프로그램도 폭력성을 지적받지만 이정도는 아니다. 사람을 때려 쓰러뜨리고 물건처럼 끌고 다니는 장면은 범죄를 희화화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수의 일본 네티즌들은 재미있다는 반응이지만 일각에서는 “츠구나가가 이런 콘셉트로 계속 방송한다면 연예계에서 오래 버틸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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