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한 동식물의 세계/동물

영하 40℃ 강추위 버티고 16km 달려 가족 품으로 돌아온 눈먼 개 애비

Sosahim 2012. 12. 26. 18:21

 

 

 

눈먼 개 한 마리가 영하 40℃의 강추위를 버티고 16km를 달려 집으로 돌아온 '크리스마스의 기적'이 일어났다.

 

미국 알래스카주 중부의 페어뱅크스에서 눈보라 속으로 사라졌던 여덟살 난 개 애비가 실종된지 열흘 만에 주인의 품으로 돌아왔다고 현지 언론들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눈보라가 매섭게 치던 지난 13일 애비를 잃어버린 멕켄지 그래펜제터씨 가족은 애비를 다시 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전문 썰매견도 영하 40℃의 강추위를 버티는 것은 쉽지 않은데다 애비는 눈까지 먼 맹견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개썰매를 타고 달리던 수의사 마크 메이가 마을 외곽지역에서 애비를 목격하기도 했지만 그는 "당시 워낙 큰 규모의 썰매 팀을 데리고 이동 중이어서 애비를 구조할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멕켄지 가족은 마크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낙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애비가 사라진지 열흘 만에 '크리스마스의 기적'이 일어났다. 마을 인근에서 목격된지 나흘 만에 애비가 홀연히 멕켄지 가족 품으로 돌아온 것. 당시 애비는 동상에 걸리지도 않았고 지친 기색도 없었다고 한다.

 

애비가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데에는 페이스북과 이메일 등 소셜 미디어의 역할이 컸다. 지역주민들이 애비의 소식을 소셜 미디어로 공유하면서 마을로 찾아온 애비를 정확히 멕켄지 가족의 품으로 보낼 수 있었던 것.

 

멕켄지씨는 "애비가 안전하게 살아 돌아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지역주민들이 우리 가족에게 기적과 같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해줬다"고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