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한 동식물의 세계/동물

숨진 세계 유일 '배지느러미' 돌고래

Sosahim 2013. 4. 6. 12:01

 

 

 

일본에서 세계최초로 발견됐던 배지느러미를 가진 돌고래가 죽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5일 보도했다. 이 돌고래는 과거 4개의 다리를 갖고 육상생활을 하다가 진화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해주던 유일한 증거였기 때문에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따르면 일본 와카야마현 타이지 고래 박물관에서 지난 2006년부터 사육돼온 15살 추정의 암컷 돌고래 '하루카'가 지난 4일 숨을 거뒀다.

이 돌고래는 2006년 10월 일본 서부 와카야마현 앞 바다에서 어부에 의해 포획돼 그동안 동물원에서 보호를 받아왔다. 특히 몸길이가 약 3m인 이 돌고래는 배 쪽에 어른 손 크기의 좌우 지느러미 2개를 갖고 있었다.

이 때문에 일본 해양생물 연구진들은 이 지느러미가 다리의 흔적이며 돌고래가 육상동물에서 진화한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돌고래를 보호했던 타이지 고래 박물관 측도 포획 당시 이상한 형태의 고래나 돌고래가 수차례 발견된 적은 있지만 하루카처럼 잘 발달된 형태의 배지느러미를 가진 돌고래가 잡히기는 처음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좌우의 배지느러미는 X선 촬영을 거쳤는데, 뼈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뒷다리의 흔적으로 생각된다고 일부 연구진들은 주장해왔다.

그 동안 학계에서는 화석을 토대로 약 5000 만 년 전에 고래들은 4개의 다리를 갖고 있었으며 하마나 사슴과 같은 조상이 있었던 것으로 믿어왔다. 그러다가 점차 해양 생활에 익숙해지고 뒷다리가 사라지는 진화를 거쳤다는 것이다.

도쿄 해양대 연구진들은 지금까지 하루카를 단서로 돌고래가 진화의 과정에서 뒷다리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연구해왔다. 연구에 참여해온 한 교수는 지난 1월 28일 하루카가 교미 행동으로 보여 지는 움직임이 포착돼 번식이 기대됐지만, 3월 20일 경부터 먹이를 먹지 않았다고 말해 이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