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한 동식물의 세계/어류

여수 괴물 물고기는 희귀종 '홍투라치'

Sosahim 2013. 7. 16. 14:19

 

 

 

지난 15일 한 누리꾼은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여수에서 지인이 잡았는데 무슨 종인지 모르겠다'며 특이한 생김새의 물고기 사진을 공개했다. 누리꾼들은 물론 전문가들도 정체를 몰라 그 동안 이 물고기는 '여수 괴물 물고기'라고 불려왔다.

이 '여수 괴물 물고기'의 정체는 전 세계적 희귀어종, '홍투라치'인 것으로 밝혀졌다.

16일 국립생물자원관 김병직 박사는 머니투데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여수에서 잡힌 물고기는 '홍투라치'가 맞다"고 밝혔다.

홍투라치(학명:ZU cristatus)는 좀처럼 보기 힘든 세계적 희귀어종이다. 대서양의 온대 해역의 중간 수층에서 주로 서식하며 작은 어류나 오징어류를 주식으로 한다. 일본에서는 '유키후리소데우오'로 불린다.

김 박사에 따르면 홍투라치는 93년 우리나라 최초로 제주에서 발견됐다. 이듬해 한국어류학회에 등록됐으며 이후 2006년 주문진, 2007년 제주, 2008년 부산에서 차례로 발견됐다. 홍투라치가 희귀어종은 맞지만 알려진 것처럼 미기록종은 아닌 것이다.

김 박사는 "2009년에 제주에서 잡힌 이른바 '실산갈치'도 홍투라치와 동일어종"이라고 밝혔다.

'실산갈치'는 2009년 김성환씨가 제주 우도 북쪽 해상에서 갈치 조업 중에 발견했으며 현재 제주 민속자연사박물관에서 전시 중이다. 박물관이 '실산갈치'라고 이름 붙였지만 공식명칭은 홍투라치가 맞다. 그 동안 일부 누리꾼들은 '여수 괴물 물고기'가 실산갈치의 변종이라고 주장해왔다.

김 박사는 "2009년 제주에서 발견된 홍투라치와 이번에 발견된 물고기는 은회색 빛깔을 띄고 있는 점, 상하부에 흑색반점이 있고 채형이 뒤로 갈수록 가늘어지는 야구방망이 같다는 점, 등지느러미와 배지느러미가 붉은색이라는 점에서 같은 어종으로 볼 수있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제주 홍투라치와 여수에서 발견된 물고기의 꼬리부분이 다르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서는 "제주에서 발견된 홍투라치의 꼬리가 포획 당시 손실됐거나 접혔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박사는 "기후온난화 때문에 홍투라치가 우리나라 인근 수역으로 올라왔다는 주장은 섣부르다"며 "해양자원에 대한 조사가 미진한 만큼 본래 우리 수역에서 서식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어린 홍투라치가 바닷속을 유영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