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센트럴파크 관리단은 지난 31일 ‘친환경’ 해충 퇴치를 위해 무당벌레 14만 마리를 방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일 보도했다.
공원 측은 4년째 무당벌레를 방사하고 있다. 살충제 대신 ‘생물학적 통제’를 해보자는 발상이다. 올해 무당벌레의 표적은 진딧물이다. 진딧물은 식물에 붙어 수액을 빨아먹으며 고사시킨다. 관리반의 마리아 에르난데즈는 “여전히 살충제를 사용하지만 양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당벌레 방사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기존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무당벌레를 인위적으로 동면 상태에 뒀다가 방사하기 때문에, 풀어 놓으면 다른 곳으로 날아간다는 지적도 있다.
에르난데즈도 무당벌레 상당수가 날아간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일부는 공원에 남아서 진딧물을 잡아 먹고, 알을 낳고 있다. 남은 무당벌레들이 공원에서 터를 잡으면 얼마 있지 않아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현재 공원에서 진딧물이 당장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최근 뉴욕에서 폭염이 이어지면서 식물들의 상태가 나빠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진딧물이 늘어날 경우 큰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 진딧물은 하루에 한 개체가 4~5마리의 후손을 남길 수 있을 정도로 번식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미국 중서부에선 진딧물이 작물을 먹어치우면서 피해액이 해마다 수십억달러에 이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무당벌레는 영어로 ‘레이디버그’라는 고상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유럽 중세 시대에 진딧물로 피해를 입은 농부들이 성모 마리아에게 기도를 하자 무당벌레가 나타났다는 민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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