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극물 주입에 따른 사형에 필요한 약이 동나 집행이 미뤄질 수도 있게 됐다. 2012년 앰네스티가 조사한 사형이 가장 많이 실행된 다섯개 국가 중 하나인 미국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문제가 된 주는 지난 1976년 연방대법원이 사형제를 부활시킨 이후 이제까지 가장 많은 503명을 사형한 텍사스다. 올들어서만 이미 11명이 사형에 처해졌다.
텍사스 법무부 제이슨 클락크 대변인은 보유한 수면·진정제 펜토바르비탈(Pentobarbital) 유효 기간이 오는 9월로 끝난다고 1일(현지시간) 확인했다. 펜토바르비탈은 사형수에게 독극물을 주입하기 전 사용된다.
펜토바르비탈의 미국 내 제조허가가 있는 덴마크 제약회사 룬트벡사(社)가 지난 2011년 더 이상 사형 집행에 사용하지 못 하도록 조치해 약을 더 구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그럼에도 클라크 대변인은 사형집행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펜토바르비탈을 구할 다른 방법이 있다. 다른 약품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 남아 있는 다섯건의 사형 중 가장 가까이 예정된 9월19일 사형이 연기될 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텍사스는 지난해 7월부터 펜토바르비탈을 진정제로 써왔다. 이전에 사용하던 진정제인 티오펜탈 나트륨(Sodium thiopental)을 독점 생산하던 제약회사 호스피라(社)가 약 생산을 중단한 때문이다.
미국 제약회사로 이탈리아에 공장에서 티오펜탈 나트륨을 생산한 호스피라는 지난 2011년 이탈리아 정부가 사형 집행 목적으로 약품 수출을 금하자 사형에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이탈리아 당국에 확약할 수 없다며 티오펜탈 나트륨 생산을 중단했다
'사약'이 떨어져가는 텍사스 법무부는 대안으로 미주리주 사형 집행에 이용되던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영국계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 역시 미주리주 사형 집행 이후 프로포폴을 사형 목적으로 판매하지 않아 대안이 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작은 연구소 등에 맡겨 마약물질을 직접 혼합하는 방식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도덕적인 문제로 인해 어떤 연구소들이 선뜻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리차드 디터 미국 사형선고 정보센터(DPIC) 소장은 텍사스 외 주들도 펜토바르비탈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디터는 "지난 13개월 간 미국의 모든 사형 집행에는 펜토바르비탈이 사용됐다"며 "몇몇 주는 다른 약품 사용을 위한 법 개정 절차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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