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쇼의 여왕'으로 불리는 미국의 유명 방송인이자 손꼽히는 부호인 오프라 윈프리가 최근 스위스를 여행하는 도중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스위스의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망명 신청자들에게 일부 공공 장소 출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해 인종차별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터진 일이다.
윈프리는 최근 한 미국 TV방송에 출연해 지난 7월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한 고급 핸드백 가게에 들렀을 때 종업원이 그에게 “이곳은 너무 비싼 곳”이라고 말하며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윈프리의 재산은 포브스의 '2013년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약 28억달러(약 3조1154억원)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 중의 한 명으로 꼽힌다.
포브스가 선정한 ‘2013년 최고 영향력 있는 유명인’ 순위에서도 1위에 오른 윈프리였지만 취리히의 가게 점원은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고 BBC는 전했다. 흑인이라 가난할 것이라는 인종적 편견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윈프리는 그러나 종업원에 항의하지 않고 조용히 가게를 떠났고 전했다. 가수 티나 터너의 결혼식에 참석하러 스위스를 찾은 그는 이번 경험이 여전히 인종주의가 지속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가게 주인인 트루디 고츠는 BBC에 한 종업원이 윈프리에게 몇 종류의 가방들을 보여줬다고 9일 전했다. 그러나 문제는 유리 진열장 뒤편에 있던 3만5000달러(약 3894만원)짜리 가방을 두고 벌어졌다. 종업원은 윈프리가 이 가방을 살만한 부자라고 여기지 않았던 모양이다.
윈프리 사태는 스위스의 망명자 처리 문제와 맞물려 논란이 되고 있다. 스위스는 지난 7월 망명법을 개정해 아프리카계 난민 유입을 차단했고 현재 체류 중인 망명 신청자들을 특별 수용소에 수용할 계획이다. 또 몇몇 지자체는 스위스에 입국한 망명 신청자 4만8000여명이 수영장, 도서관, 학교 등 공공장소에 드나드는 걸 막으려는 움직임까지 보인다. 인권단체들은 이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흑백 격리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에 비유하며 인권침해를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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